뉴욕타임스 '한국 의료관광' 집중 분석

뉴욕타임스 '한국 의료관광' 집중 분석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8.11.1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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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술·친절한 서비스·최신 시설 등 장점 꼽아.. 성공사례 '우리들병원' 소개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한국의 의료관광에 주목했다.

뉴욕타임스는 16일자(현지 기준) 'South Korea Joins Lucrative Practice of Inviting Medical Tourists to Its Hospitals'(한국, 의료관광으로 국부를 창출하다)라는 제호의 기사를 통해 한국 의료관광의 우수성을 집중 분석하면서 우리들병원을 예로 들었다.

뉴욕타임즈가 한국의 의료관광에 대해 집중 분석한 기사를 16일자에 실었다.

뉴욕타임즈는 우리들병원을 찾은 미국인과 일본인 등 환자 5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한국을 찾은 이유를 소개했다.

카타르에서 한국을 찾은 파티마 알 압둘라(Fatima Al-Abdulla·50세) 씨는 공항에서부터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간호사의 에스코트를 받았다고 밝힌 뒤 "수술 후 걷고 쇼핑하는 것이 가능해져 매우 좋은 상태"라며 의료 서비스 외에 병원시설에 대해서도 만족을 표했다.

▲ 이상호 우리들병원 이사장이 외국인 환자와 척추수술 절차에 대해 상의하고 있다.

키르키스스탄에서 온 바이알리노바 다리아쿨(Baialinova Dariakul·49)씨는 "키르키스스탄에서는 척추종양을 치료할 수 없어 우리들병원을 찾았다"고 전했다.

우리들병원에서 척추 검사와 엉덩관절 치료를 받기로 결정한 미국인 그레고리 켈스트롬(Gregory Kellstrom·42세) 씨는 "돈 때문만은 아니다. 한국에서 하루면 치료받을 수 있지만 미국에서는 아마 6개월은 걸릴 것"이라며 신속하고 빠른 치료에 만족을 표했다.

최근 우리들병원에서 허리 수술을 받은 일본인 후미코 야마다(Fumiko Yamada·75세) 씨는 "일본의 유명한 의사에게 우리들병원에서와 같은 수술을 받기 위해서는 수년을 기다려야 한다"며 빠르고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가 우리들병원을 선택하게 된 이유라고 했다.

허리 수술을 받기 위해 미국 호놀룰루에서 우리들병원을 찾은 한국계 미국인 샐리 임 씨는 "훌륭한 의료진을 만나서 만족스러운 치료를 받았다"며 "매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즈는 미국에서 수 만 달러의 비용이 드는 심장수술·척추수술·엉덩관절 치환술·성형수술 등이 아시아에서는 1/3에 불과하고, 심지어 1/10로도 가능할 뿐 아니라 서양에서 교육받은 우수한 의료진이 많다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대기시간이 짧은 것도 장점으로 지적했다.

■ 의료관광 활성화하려면

한국관광공사는 세계 의료관광 시장규모가 연간 600억 달러에 달하며 오는 2012년에는 약 100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국내 29개 병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외국인 환자 진료 현황에 따르면 2007년 1만 5680명이 방문한데 이어 올해 7, 8월에만 3만 8822명의 비보험 외국인 환자가 치료를 받았다. 이 중 25%는 미국인이며, 중국인과 일본인은 각각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물론 태국·인도네시아 등은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전세계 의료관광객들을 불러들여 국부를 창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보건복지가족부 산하에 한국국제의료서비스협의회를 결성, 세계 의료관광 경쟁에 나섰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는 2만 명에 달하는 한국계 미국인들을 의료관광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LA에 마케팅 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상호 우리들병원 이사장은 "뉴욕타임스에서 우리들병원을 주목한 것은 꾸준히 척추 의술을 전문화해 쌓아 온 세계적인 수준을 인정한 것"이라며 "향후 더욱 체계화된 마케팅과 제도적인 지원이 이어진다면 우리나라가 세계 의료관광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들병원은 제주에 골프장·아트센터를 갖춘 병원 복합체인 '우리들리조트 제주'를 통해 외국환자 유치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한데 이어 중국 상해에 상해우리들병원을 설립하고 2010년 중동 UAE 무바달라사와 수도 아부다비에 메디컬센터 위탁 경영 및 디지털병원 시스템 수출계약 체결 등 의료관광과 세계 진출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위해 뛰고 있다.

한국이 의료관광으로 세계의 환자를 불러들이고 있는 싱가포르보다 뛰어난 의료수준과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높은 장벽과 인식 부족으로 진전이 더딘 것이 사실이다. 한국의 의료관광이 활성화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법과 제도 개선·의료계의 인프라 구축·의료종사자들의 의식 변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의료관광 전문회사인 '닥스투어'를 설립, 외국인 환자 유치에 팔을 걷고 나선 우봉식 원장(서울 노원·한양재활의학과의원)은 의료관광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먼저 의료계 종사자들의 마인드가 바뀌어야 한다"며 "의료의 질, 환자 상태와 관련한 질의에 대한 반응 속도, 그리고 비용이라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원장은 "정부는 의료관광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을 해야 한다"며 먼저 "의료법 개정안과 더불어 시행령·시행규칙을 통해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항들을 만들어야만 한다"고 주문했다. 뿐만 아니라 치료 과정에서 의료분쟁 발생 시 분쟁 해결을 위한 합리적 대처 방안을 마련함으로써 의료사고 발생 시 의료기관도 보호하고, 명백한 의료과실에 대해서는 원만한 해결 및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함으로써 환자에 대한 배려도 제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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