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학교병원(원장 서재성)이 15일 불우장애환우를 위한 수술을 부료로 실시해 감동을 주고 있다.
영남대병원에 따르면 이번 의료지원 혜택을 받게 된 최 양은 지체장애 3급 장애인으로 현재 경북여상 2학년 특수반에 재학 중이다. 또 시설수급자인 최 양은 의식주 모두를 영생애육원(원장 김성자)에서 해결하고 있다.
일찍 부모를 여읜 최 양은 어린 나이에 오빠와 함께 복지시설에 맡겨져 시설보호를 받으며 생활해 왔다. 유일한 가족인 오빠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시설퇴소 규정에 따라 현재 독립해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면서 월세를 전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양의 질환은 '구개범인두기능부전'으로 인한 발음장애 및 과다 비음 증상. 김용하 교수(성형외과 과장)는 "발음을 할 때 정상인은 연구개(입천장 뒤쪽의 연한 부분)가 인두후복벽(목 뒷벽)에 밀착돼 비강과 구강의 교통을 완전히 차단함으로써 배기 시 후두의 성대를 진동해 나오는 음성이 입으로 전달되는 반면, 구개범인두기능부전증 환자는 이 같은 비강 및 구강의 차단이 완전하지 않아 음성이 비강으로 새어나오게 된다"며 "최 양의 경우 이 질환에 걸리게 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설아동인 경우 병원비 전액을 전적으로 시설 측에서 부담해야 하지만, 실제로 우리나라 복지시설 형편상 병원비를 마련하는 데는 제약이 많이 따른다. 목숨을 다투는 수술이나 치료 이외에 최 양과 같이 기능향상과 언어재활 같은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복지시설에서 병원비를 마련하기가 힘든 게 사실. 아울러 병원의 무상 지원이 아니라면 수술에 대해서는 언감생심 생각조차 해볼 수 없어 치료 자체를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영남대병원 관계자는 "최 양을 진료하던 김용하 교수가 대한성형외과학회에서 매년 시행하는 무료성형봉사에 딱한 사정을 보고해 이번에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