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행복한 눈물·학동마을…이들의 공통점은?
신정아·행복한 눈물·학동마을…이들의 공통점은?
  • 윤세호 기자 seho3@kma.org
  • 승인 2009.01.1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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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재테크를 알아!

자 이쯤하면 눈치 채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한국사회를 온통 뒤흔들었던 권력과 미술품의 러브스토리. 일반인들은 상상도 못할 고액의 작품가격. 흔히 말하는 대가들의 그림이 암암리에 뒷거래 되며 인사 청탁, 재산 증여에 따른 세금 탈루 등 옳지 못한 방법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왜 그림을 이렇게? 그 이유는 간단하다. 현찰이나 부동산이 오고 가는 것 보다는 우선 외형상으로 품격 있어 보기 좋고 시간이 지나면 가격도 오른다. 또한 권력형 비리때마다 심증만 있을 뿐 그 실체를 찾기가 매우 힘들다. 꼬리가 짧다…

▲ 최욱경 작(1940~1985), 학동마을(38x45.5cm), 아크릴릭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능성 있는 젊은 신인들의 작품을 일찌감치 싼값에 매입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다. 투자의 법칙 '저가에 사고 오를 때 까지 기다려라' 때문일까? 운 좋게도 작가가 젊은 나이에 요절이라도 하게 되면 그림 값은 순식간에 폭등 한다. 제대로 투자를 한 셈이다.

하지만 아무나 할 수 없고, 아무나해서도 안되는 것이 미술품투자이다. 단순히 수익만을 볼때 부동산·주식·금에 비해 미술품이 더 매력적이라고 판단하기는 정말로 예측하기가 어렵다. 특히 그 가격의 유동성이 매우 커서 몇 억에 샀는데 몇 천만원에도 안팔리는 웃지못할 상황도 호사가들 입방아에 오르내린다. 소위 그 작가가 뜰지 안 뜰지를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점쟁이도 아니고...

어찌됐든 화랑가 또는 경매에 나온 그림을 사고자 할 때는 전문가의 조언이 반드시 필요하다. 소위 돈 되는 작품은 우선 그 소장자가 먼저 알고 두 번째는 화랑이다. 왜 소장자는 작품을 판매 하려하고 화랑은 구매에 망설이는가? 화랑의 관심에서 멀어진 작품이라면 이미 그 작품의 시장성은 뻔하다. 왜냐? 팔리는 작품을 화랑이 구입에 망설일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옥석을 잘 가려내는 예술적 안목과 시장에 대한 분석이 갖춰져야 한다. 이 때문에 미술품 시장의 안정과 건정성을 위한 화랑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화랑은 작가와 구매자의 연결고리이다. 흔히 말하는 미술품을 사고 파는 상점이다. 그런 화랑이 이익에만 앞장서서는 안된다.

소위 이름만 대면 알만한 박 모 작가 "화랑에서는 자기 전속작가만 키우려한다. 실제 실력있고 유능한 젊은 작가들이 묻히는 경우를 많이 봤다. 한국 미술시장이 제대로 자리잡으려면 화랑이 바로 서야 한다."라고 현 미술계를 아쉬워한다.

그림쟁이들끼리하는 재미난 뒷담화.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고 해도 절대 공짜로 그림을 주지 말아라." 무심결에 그냥 건네준 작품이 처음에는 거실에, 시간이 지나면 건너방으로, 한참후에는 화장실에 걸린다고 한다. 작품이 영원히 죽는 순간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거액을 들여 구입한 작품도 빛을 잃기는 마찬가지다. 구매한 순간 그 작품은 굳게 닫혀진 '비밀 의 문'에 갇히기 때문이다. 한때 '행복한 눈물'이 국내에 있느니 없느니 하는 구설에 올랐다. 거액의 작품은 판매자나 소장자나 정체를 알 수가 없으며 무성한 소문과 추측뿐이다.

한상률 국세청장이 차장 시절 전군표 국세청장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진 '학동마을', 어찌보면 한 국세청장 아내의 그림로비는 남편의 승진을 담보로 한 확실한 재테크 였다. 하지만 결국엔 '깡통계좌'가 되어 버렸다. 그림은 제대로 골랐는데 시장이 바뀌어 버렸기 때문이다.

돈 날리고 패가망신한 꼴이다. 부인의 속마음은 어떨까? "뭐라구요? 그림 돈주고 사봤어요? 안사봤으면 말을 하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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