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휘 성애병원 소장 아시아 첫 명예고문 추대
1994년 첫 출판 인연…핵의학 전문서 5권 저술
박용휘 성애병원 PET-CT센터 소장(대한핵의학회 명예회장·가톨릭대학교 명예교수)이 167년 전통을 자랑하는 독일의 세계적인 과학저서 전문출판사 슈프링어(Springer)의 명예고문으로 추대됐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의학자 가운데 슈프링어출판사 명예고문으로 추대된 것은 박 소장이 처음이다.
박 소장은 지난 1994년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슈프링어출판사에서 <Combined Scintigraphic and Radiographic Diagnosis of Bone and Joint Disease>를 출판했다. 박 소장은 그후에도 슈프링어출판사에서 <Nuclear Imaging of the Chest>(1997년), <Molecular Nuclear Medicine:The Challenge from Genomics and Proteomics to Clinical Practice>(2003년)를 비롯 개정판을 포함 모두 다섯 권의 단행본을 출판, 세계 의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박 소장은 "17년 전 연구결과를 한 보따리 싸 들고 독일 하이델베르크에 있는 슈프링어출판사로 날아가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슈프링어출판사 편집진들의 결단이 아니었으면 오랜 연구결과가 빛을 보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소장은 "의학 발전을 위해 어려운 여건하에서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는 많은 훌륭한 후학들이 국제무대에서 비상을 할 수 있도록 조언하고 격려하는 것이 명예고문에게 주어진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Combined Scintigraphic and Radiographic Diagnosis of Bone and Joint Disease> 제4판 개정판을 내다보고 있는 우테 하일만 슈프링어 임상의학부문CEO는 "기존의 비 특이성, 평면적 진단에 머물던 핵의학 스캔의 생화학적 변화를 특정 질병 단위로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정립한 박 명예교수의 연구결과 출판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낀다"는 내용의 감사장을 보내오기도 했다.
이번 박 소장의 명예고문 추대와 관련, 하일만 CEO는 "박 명예고문의 핵의학 발전에의 지대한 공헌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면서 "슈프링어출판사 명예고문 추대를 계기로 한국 의학계와 슈프링어출판사와의 돈독한 협력이 계속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슈프링어출판사는 과학·의학·경제학·공학·건축학·교통·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간 1450종류의 저널과 5000권에 달하는 책을 발행하는 등 세계 출판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150여명의 노벨상 수상자들이 슈프링어출판사를 통해 저서를 출판했을 정도로 질적인 면에서도 세계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
박 소장은 1953년 전남의대를 졸업하고 1956년과 1960년 미국 레터만병원과 보스톤 시립병원에서 수련을 받았다. 1962년 가톨릭의대에 부임해 1995년 정년을 맞을 때까지 가톨릭대학교 대학원장·대한방사선의학회장·대한핵의학회장 등을 역임하며 후학 양성과 의학 발전을 위해 정열을 쏟았다. 1962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Radiology>에 논문을 게재한 박 명예교수는 1994년 한국 의학자로는 처음 슈프링어출판사에서 단행본을 발간하는 등 선구적 연구에 매진한 점을 인정받아 1995년 대한민국 학술원상을 받았다. 1999년 성애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후 핵의학과를 확장하고, PET-CT센터를 창설했다.
성애병원은 최근 독일 지멘스사의 도움으로 핀홀(pinhole) 전용 감마카메라 시스템을 도입, 박 소장이 평생 매달려 온 핀홀 연구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