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부작:다크 사이드 오브 아메리카>영화제
<미국 5부작:다크 사이드 오브 아메리카>영화제
  • 윤세호 기자 seho3@kma.org
  • 승인 2009.05.0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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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사회의 어두운 면을 거침없이 드러내 보이다

 

5월 14일 시드니 루멧 감독,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로 개막…씨네큐브 광화문서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시드니 루멧 감독의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가 개봉된다. 이 영화는 '시드니 루멧 감독의 부활'이라는 평단의 찬사를 받은 수작으로 연기파 배우들의 눈부신 열연이 돋보이는 서스펜스 드라마다. 또 미국사회의 어두운 면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동시에 그 근원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담은 걸작 총 5편 '미국 5부작:다크 사이드 오브 아메리카' 기획영화제도 21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미국 영화의 독창적인 진화 - 미국 사회에 대한 암울한 비전을 담은 놀라운 수작들의 등장

최근 몇 년간 관객과 평단을 놀라게 하며 등장한 미국 영화계의 강렬한 걸작들은 '미국 영화의 진화'라고 불리면서 새로운 거장의 탄생을 알렸다. 장르 영화의 악동들로 평가되던 코엔 형제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로 서부극과 스릴러가 결합된 서스펜스의 극치를 보여주었고, 독창적인 작품 세계로 주목받던 폴 토마스 앤더슨은 '데어 윌 비 블러드'로 미국 역사에 대한 장엄한 대서사시를 창조했다.

'메멘토'로 인상적인 데뷔를 했던 크리스토퍼 놀란은 '다크 나이트'로 거대 자본을 투입한 블록버스터의 상상 이상의 진화를 선보였으며, 기괴한 영화 세계를 구축하던 데이빗 크로넨버그는 '폭력의 역사'와 '이스턴 프라미스'로 폭력의 근원에 대한 탐구를 시작했다. 미국 역사의 음울한 과거와 미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 그리고 결코 낙관적이지 않은 미래를 이야기하는 이 영화들은 상업성과 오락성을 벗어던진 미국 영화의 진정한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스펙터클과 영웅담을 넘어서 자본주의와 기독교, 그리고 폭력의 근원에 대한 탐구

헐리우드 시스템 안에서 생산되는 상업 영화와 구별되고, 미국 언더그라운드에서 제작되는 재기발랄한 인디 영화와도 다른 형식의 묵직한 아메리칸 시네마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나 마틴 스콜세지 그리고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클린트 이스트우드 등 거장들의 영역에서 새로운 세대로 옮겨오는 중이다. 부시와 오바마를 거치면서 미국은 이라크 전쟁·911·세계화·금융 위기 등 유래 없는 격변기를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혼란 속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공포·무력감·절망감 등은 미국 영화 속에서 새로운 담론과 은유를 창조해 나가는 동시에 또 다른 연출 스타일로 이어지고 있다. 영웅적 서사나 신화적 상상력에서 탈피해 미국의 또 다른 얼굴인 자본주의의 냉혹함, 기독교의 보수성, 정복의 역사에서 기원한 폭력의 원죄 등 그들의 역사와 사회, 문화를 환기시키는 일련의 작품은 광기어린 폭력과 증오의 묵시록을 냉혹하게 그려낸다.

미국 영화의 새로운 전성기 : 시드니 루멧의 귀환과 새로운 거장들의 탄생

시드니 루멧 감독은 데뷔작인 '12인의 성난 사람들'(1957)과 알 파치노 주연의 '뜨거운 오후'(1975) '네트워크'(1976) 등을 통해 인간의 도덕성과 범죄 심리를 다루거나 미디어를 비판하는 사회물을 만들어 왔다. '허공에의 질주'(1988) '패밀리 비즈니스'(1989) 등에서는 아버지를 중심으로 한, 가족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다루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작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에서 이 노장 감독이 바라보는 21세기 미국의 현실은 이제 가족마저 붕괴되고 도덕성이 무너져 내린 암울한 비극으로 바뀌었다.

항상 냉철한 시각으로 리얼리즘을 추구했던 시드니 루멧은 여전히 날카로운 시각으로 불안과 공허에 빠진 인물들이 저지르는 모럴 해저드의 나락을 그려낸다. 오래된 거장의 눈으로 바라본 현대 미국의 묵시록을 그린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의 개봉과 함께 개최되는 기획전 '미국 5부작: 다크 사이드 오브 아메리카'에서는 어두운 미국의 초상을 그리는 데 있어서 선구자 격인 '이지 라이더', 아메리칸 시네마의 새로운 고전으로 자리 잡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폭력의 역사', 그리고 미국 정치 영화의 선봉에 서 있는 조지 클루니의 '굿나잇 앤 굿럭'을 상영한다.

영화제를 통해서 관객들은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미국 영화들의 걸작들과 만나는 동시에 미국 영화의 새로운 부흥기와 조우하게 될 것이다(문의:씨네큐브 ARS 2002-7770·씨네아트 http://www.cine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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