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유선갑상선초음파진단회의 편저/문우경 옮김/가본의학 펴냄/7만원
일본의 유방암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40~50대 여성에게 가장 많으며 서양 여성에 비해 치밀형 유방이 많아 상대적으로 유방촬영술의 민감도가 떨어지기에 초음파를 일찍부터 유방암 검진 및 진단에 사용해 왔다. 최근 일본에서도 유방암의 이환율과 사망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유방암 검진의 중요성이 널리 인식되어 가고 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유방초음파 검사의 수기 및 판독기준의 많은 부분이 일본학자에 의해 처음 제시됐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며, 지금도 새로운 검사법 및 진단기준 등이 계속 발표되고 있으나 이 내용을 체계적으로 국내에서 접하기는 힘든 실정이다.
이번에 나온 <유방초음파진단 가이드라인> 개정제2판은 일본유방초음파 연구의 대표단체인 '일본유선갑상선초음파진단회의(JABTS)'에서 펴낸 것으로 지난 2004년 6월 초판이 발간된 이후 2008년 5월 대폭 수정된 2판이 나왔고 12월에 출간된 2판 수정본을 이번에 우리말로 옮겼다.
이번 개정판에는 종괴비형성 병변과 초음파검진 항목의 충실화·신규항목의 추가가 눈에띄고 관련 그림이나 영상자료 교체가 이뤄졌다. 일반형 유방암을 유두선관암·충실선관암·경암으로 분류하는 일본유암학회의 조적학적 분류법이나 초음파소견을 종괴형성 병변과 종괴비형성 병변으로 양분해 접근하는 점, 그리고 초음파검진의 정밀검사판정기준의 제시 등은 이 책만의 독창적인 내용이다. 특히 관련된 내용을 설명하기 위한 그림자료나 세밀한 초음파영상 사진이 이해를 쉽게 한다.
현재 일본에서는 세계 최초로 유방암 검진초음파의 유용성 평가를 위한 무작위 대조군연구(J-Start)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 책은 초음파 검사를 담당하는 의사 및 기사의 교육자료로 쓰이고 있다.
JABTS는 1998년 설립돼 1300명이 넘는 회원으로 구성된 연구조직이다. 이 단체의 회원들은 JABTS 뿐만아니라 일본초음파의학회·일본유암검진학회·일본유암영상연구회·후생노동성연구반 등에서 유방초음파검사의 연구를 이끌어오고 있다.
모두 11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장치와 검사법 ▲유방의 해부와 초음파영상 ▲유방질환의 병리 ▲유방초음파 조직 특성 ▲종괴형성 병변 ▲종괴비형성 병변 ▲주요한 유방질환의 개념과 초음파 소견 ▲림프절의 검사 ▲초음파검진 ▲도플러검사 ▲초음파유도하 중재적 시술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으며 별책으로 '유방초음파 조직탄성영상법'과 '판독실험'이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을 우리말로 옮긴 문우경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는 "이 가이드라인은 환자중심 진료를 하는데 도움을 주는 실용적인 판정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며 "초음파를 이용해 유방진료를 하고 있거나 새로 시작하는 의사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02-923-0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