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낭질환 서구화된다

담낭질환 서구화된다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9.06.02 11:45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북삼성병원 담낭절제술 환자 2239명 조사
콜레스테롤 담석 증가한 반면 색소성 담석 감소

식생활 변화에 따라 담낭질환도 서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준호 성균관의대 교수(강북삼성병원 외과)는 1993∼2007년까지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받은 환자 2239명을 대상으로 담낭질환 유형을 분석한 결과, 서구형식사와 관련된 콜레스테롤에 의한 담석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2239명의 담석환자 가운데 1기(1993∼1997년)에는 콜레스테롤에 의한 담석이 68.2%였으나 2기(1998∼2002년)에는 72.5%, 3기(2003∼2007년)에는 78.3%로 점차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색소성 담석은 1기 31.5%, 2기 27.5%, 3기 21.7%로 시간이 지날수록 의미있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 교수는 이러한 양상은 콜레스테롤 담석이 80∼90%를 차지하는 미국이나 서구와 근접한 것으로 담석질환도 점차 서구형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담석 이외의 담낭질환의 경우 담낭용종은 1기 12명(3.3%)에서, 2기 30명(5.1%), 3기 151명(11.8%)으로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담낭암은 1군 2명, 2군 3명, 3군 20명으로 증가했으나 통계학적으로 의미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신 교수는 "최근 의료기술의 발달과 건강 검진의 증가로 인해 담낭질환으로 진단받는 환자가 크게 증가했다"고 밝힌 뒤 "식단이 점차 서구형으로 바뀌고 콜레스테롤 섭취 증가로 인한 비만 인구의 증가와 평균 연령의 증가 등이 콜레스테롤 담석이 증가하는 주요한 원인"이라며 "향후 콜레스테롤 담석은 점점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담석은 담낭 내에 있는 담즙 성분의 일부가 굳어져 담관이나 담낭 내에 생기는 돌을 말하여 돌이 생긴 부위에 따라 간내 담석, 담관 담석, 담낭 담석으로 구분한다. 담석을 구성하는 성분에 따라 나누면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구분된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주성분이 콜레스테롤에 의해 생기는 담석이며 색소성 담석은 기생충 감염이나 세균 감염 등 주로 염증 반응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담석증은 일반적으로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며, 자녀를 많이 출산한 여성, 중년 혹은 고령자, 비만인 사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 폭음이나 폭식이 잦은 사람에게서도 발생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담석증으로 인한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배꼽을 중심으로 우측 위쪽 복부에 아주 심한 통증이 오며, 이 통증은 수분동안 또는 몇 시간씩 계속되며 하루에 몇 차례씩 혹은 1년에 몇 차례씩 반복되기도 한다. 복통 이외에의 증상으로는 구토·오한·발열·식은땀·오심 등이 생길 수 있고 드물게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담석증을 예방하려면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양의 식사를 하는 규칙적인 식습관을 통해 담즙산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나치게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과식하거나 다이어트를 위해 식사를 거르는 경우 소화를 위해 분비되는 담즙의 구성 성분에 불균형이 생겨 담석이 생기기 쉽다. 또한 콜레스테롤 수치를 억제 시키는 식물성 섬유가 많이 든 곡류·야채류·과일류 등을 골고루 섭취하고 비만 예방을 위해 정기적으로 운동하는 것도 담석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담석증의 치료는 약물 요법과 수술 요법을 사용하는데 약물 요법은 환자에게 부담이 적으나 근본적인 치료는 되지 못하고 증상만 완화하는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 내시경과 복강경 수술의 발달로 수술적 치료가 많이 시행되고 있는데 수술적 치료는 담석이 발생한 부위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담도에 발생한 담석은 크기가 크지 않은 경우 내시경을 이용해 제거하며, 담낭에 발생한 담석은 복강경 담낭 절제술이 널리 이용되고 있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