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전문가 간담회 개최...신형익 교수 "재활치료 수가 개선 필요"
신체 장애인의 신속한 가정 및 사회복귀를 위해 재활치료만을 전담하는 '재활전문병원' 제도가 도입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정하균 의원 주최로 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보건의료정책 전문가 간담회에서 신형익 서울의대 교수(재활의학과)는 "선진국에서는 후천적인 장애 발생 시, 빠른 후송 조치 및 재활의학전문의·간호사·물리치료사·작업치료사·사회복지사·임상심리사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팀이 체계적으로 재활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그러나 국내서는 전문재활시설 및 인력 부족으로 제대로 된 재활치료를 받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재활치료는 신체적인 회복뿐만 아니라 욕창관리, 통증치료, 재활보조기구의 적용, 집안 개조, 가족 상담 및 심리, 외출에 대한 경험과 훈련, 직업·운전·성 재활 등 각 분야의 재활전문가들이 팀을 구성해 체계적인 치료 및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재활치료분야에 대한 수가를 개선하고 국가차원에서 지정하는 재활전문병원 제도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해섭 한국척수장애인협회 회장은 "재활치료는 병원입장에서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종합병원과 같은 대형 병원에서도 전문성이 부족한 형식적인 재활치료가 시행되고 있다"면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간담회를 주최한 정하균의원은 "척수장애인의 입장에서 우리나라 재활치료의 문제점과 한계에 대해서 몸소 체험했다"며 "정부의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중도 장애인에게 재활은 매우 중요한 부분인만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월 개정된 의료법은 오는 2011년 1월 31일 부터 보건복지가족부장관이 병원급 의료기관 가운데 특정 진료과목이나 특정 질환에 대해 난이도가 높은 의료행위를 하는 병원을 전문병원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복지부는 이를 위해 현재 전국 37개 기관에서 6개 과목, 4개 질환을 대상으로 제2차 전문병원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