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571곳 평가결과 공개…2등급 이상 77.6%
21.3% 구조·진료부문 열악…10월 임상진료 평가 예정

요양병원에 대한 입원진료 적정성평가 결과가 공개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8일 2008년 9월 현재 운영중인 요양병원 571곳을 대상으로 시설·인력·장비·진료과정 등에 대한 평가결과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 평가는 요양병원의 시설·인력·장비 등 구조(현황)와 진료과정으로 나눠 실시했으며, 4등급으로 구분해 성적을 매겼다. 평가결과 1등급 124기관(22.2%), 2등급 311기관(55.6%), 3등급 105기관(18.8%), 4등급 19기관(3.4%)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은 2008년 요양병원 입원진료에 대한 정액수가제 도입 이후 의료서비스의 과소제공을 방지하고, 장기요양환자에 대한 진료환경과 서비스 제공수준을 개선하기 위해 적정성평가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구조부문에서는 의사·간호사 1인당 병상수 등 인력 현황, 병상당 병실 면적 등의 의료시설, 바닥의 턱 제거 등의 안전시설, 물리치료·투약 등에 관련된 기타 진료시설 및 인력, 의료장비에 대한 기관별 보유수준을 평가했다.

진료부문에서는 요양병원에서 우선순위가 높은 영역인 환자의 신체적 기능·배설기능·피부상태에 대해 일상생활 수행능력 감퇴환자분율 등 4개 지표를 선정, 의료서비스 제공수준을 파악했다.

평가결과, 욕실 등의 바닥에 미끄럼 방지시설을 설치한 기관은 53.4%였으며, 응급호출시스템(비상벨) 설치 기관은 7%에 불과할 정도로 병원 간 진료환경과 진료결과에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전보다 나빠진 환자비율은 최소 0%에서 최대 77.6%였으며, 상태가 좋지 않은 입원 환자에게 유치도뇨관(소변줄)을 삽입한 비율도 최소 0%에서 최대 100%로 병원 간 차이가 컸다.

571곳 요양병원 중 심전도 모니터가 없는 기관은 20.8%(119곳)에 달했다. 100병상당 심전도 모니터 보유대수는 평균 2.6대로 조사됐다. 혈중 산소포화도 감시장비를 보유하지 않은 기관도 12.6%(72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심평원은 고령환자들이 의료서비스를 위해 심전도 모니터나 혈중 산소포화도 감시장비 등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평원은 소비자들이 요양병원을 선택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www.hira.or.kr)를 통해 평가결과를 공개했다. 심평원은 각 요양병원이 평가결과를 참고해 문제점을 자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전국 및 동일병상 군의 평균값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관련 단체에 평가결과를 제공, 회원 교육을 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심평원은 이번 평가결과를 토대로 오는 10월 임상진료부문까지 평가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송성철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