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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하이킥! UFC!
거침없는 하이킥! UFC!
  • 윤세호 기자 seho3@kma.org
  • 승인 2009.07.1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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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액션 UFC 전문 해설위원 김남훈과 함께…

사진/윤세호기자 seho3@kma.org

 

 지난 12일 오전 9시. 그야말로 세계적인 파이터들 속에서 한국의 매운 주먹을 거침없이 선보였던 김동현·추성훈 선수의 철창속의 혈투! UFC를 보셨나요? 온 몸을 이용해 상대방을 제압하고 기절직전까지 이르는 타격과 기술이 난무하는 종합격투기. 처음 보는 이들은 잔인함을 느낄 정도로 링 위에서는 혈투가 벌어진다(이 날 김동현·추성훈 선수는 모두 판정승을 거뒀다). 브록 레스너·료툐 마츠다·조르쥬 생피에르 같은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 마치 축구에서 호나우도나 카카와 같은 선수들에게 보는 듯한 화려한 기술을 엿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월등한 체력에서 내뿜는 살기, 도저히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철창의 옥타곤은 무대를 더욱 공포스럽게 만든다. 바로 이런 점들이 UFC를 보는 이로 하여금 더욱 열광하게 만든다.

그런데 경기에 빠지다 보면 보는 재미와는 또 다른 듣는 재미도 함께 느낄 수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삼삼한 경기해설 때문…UFC 게임에는 차분한 해설과 함께 구수한 말솜씨로 보는 재미를 한층 북돋우는 주인공이 따로 있다. 바로 수퍼액션(케이블 채널) 해설위원 김남훈(사진, 35세)선수!…선수?…선수라고?? 암튼 그가 있다. UFC100 빅 매치가 벌어진 다음날 신촌역 앞에서 김 해설위원을 만났다. 저 만치서 다가오는 김 위원의 풍채는…웬만한 사람의 2배였다. 재미있는 사실 하나, 그는 프로레슬링 선수이다. 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대학에서 운동을 전공하지 않았다. 금속공학과 출신이다.

 

오늘 이러저러한 UFC의 잡다한 얘기들과 그에 대한 이야기로 보따리를 풀어본다.

▶안녕하세요^^. 먼저 UFC란 무엇(역사?)인지 간략하게 소개 좀 해 주시겠어요?

간단하게 말해서 UFC는 링이 아닌 8각 철창(옥타곤)에서 벌어지는 종합격투기입니다. 5개의 체급으로 나눠져 있고, 웰터급에는 김동현 선수가 미들급에는 데니스 강·추성훈 선수 등 우리나라 선수들이 있지요.

▶스포츠라기엔 너무 거칠고 잔인하기까지 합니다. 스포츠를 빙자한 상업이벤트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전형적인 엔터테인먼트산업이죠. 현대 인간세계의 축소판이라고 할까요? 약육강식의 세계에 스포츠맨십을 적용했죠. 하지만 엄격한 룰이 적용되는 스포츠임에는 분명합니다.

▶혹시 미국 프로레슬링처럼 각본 있는 쇼는 아닌지요?

그렇지 않아요. 철저히 승부사를 도입하고 있어요. 그래서 오히려 평등하지 않습니까! 무조건 강한 선수가 제일 꼭대기에 올라서는 게임이죠. 추성훈 선수의 데뷔전을 보면 게임 승패와는 상관없이(결론적으로 판정승) 멋진 경기를 펼쳤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오늘의 경기상' 대상자로 뽑혀 파이트머니 외 1억 3000만원 정도의 보너스를 받았어요. 바로 이런거죠.

▶이번 경기에서 브록레스너가 보여준 덩치가 큰 선수가 기교(?) 없이 힘과 무게만으로 승리를 거두는 모습은 마치 예전 우리 프로씨름의 쇠락을 불러왔던 한 단면 같은 생각이 듭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씨름과는...글쎄요. 단지 브록레스너만 가지고 평가한다면 어딜요. 오히려 그렇지 않습니다. 그의 외모를 보세요. 무서울 정도의 거대한 하드웨어를…또한 링을 가로지르는 가공할 태클은 어느 누구도 벗어나지 못해요. 이런 비주얼. 즉 공포와 전율을 보여주는 원초적인 경기가 대중을 더 열광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단연, 김동현 선수의 UFC 데뷔전과 료토마츠다와 라샤드 에반스의 경기입니다.

▶재미난 일화 좀 소개해 주세요?

해설을 하다보면 저도 모르게 흥분하죠. 그래서 반말이 나오기도 해요. 이번에도 김동현 선수가 개인적으로 후배다 보니깐 저도 모르게 반말이 나왔죠. 하하. 너무 흥분해서 탁자를 내리쳤는데 부서진 경우도 있어요(웃음).

▶김 해설위원이 추천하는 가장 위대한 선수는?

라이트급의 BJ 선수입니다. 한국계 선수죠. 밥먹을 때 깍두기에 비벼먹는 답니다. 하하. 그는 격투기의 천재예요. 완벽하죠.

▶김동현 선수나 추성훈 선수가 과연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은 있는지요?

물론입니다. 두 선수들 동양권이라기엔 일단은 몸이 달라요. 골격이 그렇게 훌륭한 선수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죠.

▶K1과는 수준이 많이 다른 것 같다. 만약 최홍만이 UFC에 진출한다면? 또는 그 가능성은?

각자 장단점이 있죠. 다만. K1은 선과 악이라는 레퍼토리 안에서 게임이 이루어지죠. 이 점은 프로레슬링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UFC는 다르죠. 무조건 강한 자만이 살아 남습니다. 큰 차이죠. 그리고 최홍만은 (웃음)몸무게가 너무 많아 UFC에는 출전을 할 수 없습니다.

▶거칠고 잔인하지만 많은 이들이 UFC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대리 만족이죠. 옥타곤을 로마시대의 콜로세움에 견주면 어떨까요? 이기고 싶은 본능에 대한 대리 충족…. 재미난 사실 하나. 시청자 중 50대 여성 시청률이 아주 높답니다. 의외죠!

▲사진 한번 찍자니 손부터 올리는 김 해설위원. 그 모습은 영락없는 프로레슬러다. 사진/윤세호기자 seho3@kma.org
▶지금부터는 김 해설위원에 대해 질문을 해보겠습니다. 포털에서 검색해보면 프로레슬링 선수로 검색됩니다. 진짠가요?

네 맞습니다. 하하. 저는 이왕표 사부님을 모시는 현직 레슬러예요. 악역 전문 이죠(음…그러기엔 실물이 너무 선해 보였다).

▶지금도 선수생활을 하시는지요?

물론입니다. 하지만 올해 은퇴 하려고요. 10년 선수 생활이었습니다.

▶UFC 해설을 하게 된 이유 또는 계기가 있었나요?

워낙 격투기를 좋아했어요. 제가 만든 격투기 관련 UCC는 포털에서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했어요. 대박이었죠. 그러더니 케이블 방송국에서 오디션 연락이 왔습니다. 바로 했죠!

▶본인이 직접 격투기 진출에 대한 열망은 없었나요?

하하하. 전혀요. 전 보는데 만족합니다.

▶격투기와 관련해 앞으로 계획하거나 추진하는 일이 있다면?

격투기 해설은 인생의 보너스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일중의 하나로 만족합니다.

▶그럼 다른 일들은 무엇인가요?

웹마케팅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틈틈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그는 6권의 책을 낸 저자이다). 또 신촌에 작은 카페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구요.

▶직업을 즐거운 놀이로 생각하는것 같아요. 재미난 경력이 많던데요?

하하. 대학을 졸업하고 인터넷 방송국에서 '엽기일본어'를 담당했었어요. 일본어요? 저 아주 잘한답니다. 책도 냈죠. 그리고는 온라인 신문 딴지일보에서 모바일 관련 글도 썼고요...또 뭐했더라...아! 예전에 MBC라디오 '김남훈의 월드넷 영파워' DJ도 했어요.

▶대단하군요. 화려한 입담이 그냥 나오는 것은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다면 또 다른 계획이 있나요?

2세가 몇 달전에 태어났어요. 현재로선 하는 일들과 가정에 충실하려고 합니다.

처음 본 그의 인상은 레슬러라기엔 좀 장난스러워 보였고, 해설가라기엔 너무 덩치가 컸다. 인터뷰 내내 달변으로 분위기를 주도 했던 김남훈 수퍼액션 해설위원. 하나의 직업으로 그를 정의 내리기엔 너무 재능이 많았고, 그 또한 세상에 관심이 참 많아 분주하게 살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그 머릿속이 궁금해진다. 꼼지락꼼지락 거리며 어떤 일을 또 벌이려는지…. 몇 년 후의 그는 또 무얼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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