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간이식 극적 회생
서울대병원 간이식 극적 회생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1.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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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료원의 효율적인 협진과 서울대병원의 첨단 간이식 기술이 생존 가망성이 희박한 간 손상 환자의 생명을 극적으로 건졌다.

지난 8월 18일 제주시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한 김모 씨(여, 28세)는 간과 간정맥 부위에 심각한 손상을 받아 과다출혈로 사경을 헤매야 했다. 제주의료원 응급실 의료진은 김모 씨에 대한 응급처치와 개복술을 시행했으나 이미 좌간정책과 하대정맥에 심각한 손상을 입은 탓에 과다출혈로 혈압이 계속 떨어지는 긴박한 상황에 직면했다. 제주의료원 의료진은 협력병원인 서울대병원에 응급수술을 요청하고 긴급 항공편을 통해 21일 환자를 이송했다.

만반의 준비를 마친 20여명의 서울대병원 외과팀(이건욱 교수)과 마취과팀(김성덕 교수)은 좌측 액와 정맥과 좌측 대퇴 정맥을 노출시키고 정맥카테터를 각각 삽입한 후 체외순환기(Biomedicus pump)를 이용, '정맥-정맥 우회술'을 시행했다. 손상된 하대정맥의 위와 아래와 간으로 가는 간동맥 및 간문맥을 일시 차단한 후 '좌측간엽절제술'과 '하대정맥봉합술'을 시행, 3시간여에 걸친 대수술을 무사히 마쳤다. 의료진의 주의 깊은 보살핌으로 상태가 호전된 김모 씨는 재개복을 통해 패킹된 거즈를 제거하여 출혈이 멈춘 것을 확인한 후 9월 11일 중환자실에서 외과병동으로 옮겨져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

서울대병원 외과팀은 기존 수술의 경우 35,000cc 이상의 혈액이 필요했으나 이번 수술에서 는 급속수혈기(rapid infusion system)를 효과적으로 사용한 결과 13,000cc의 혈액만 쓰고도 시술에 성공했다며 생존 가능성이 희박한 심각한 간손상 환자의 수술적 접근이 확대됐다는 사실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수술을 총괄한 이건욱 교수는 "치사율이 극히 높은 간손상 응급환자도 그간 축적된 간이식 수술 경험과 마취 술기, 급속수혈기와 체외순환기 등 첨단 간이식 장비를 효율적으로 활용한 결과 소생시킬 수 있었다"며 "이번 사례는 지방에서 교통사고 등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지방병원과 대학병원간의 원활하고 신속한 협력진료시스템이 얼마나 절실한지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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