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NA 발현양 조절 기전 'Oncology reports' 발표
한국수력원자력·안성관 건국대 교수팀 공동연구
저선량 방사선이 암 발생억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방사선보건연구원은 안성관 건국대 교수(미생물공학과)팀과 공동으로 인간 림프아세포(IM9)를 저선량(0.05Gy)과 고선량(10Gy) 방사선에 노출시켜 miRNA 발현양상을 관찰한 결과, 방사선량에 따라 발현양상의 변화를 보이는 특이적 miRNA를 다수 발견했다고 밝혔다.
저선량 방사선에서 특이적으로 감소하는 miR-20은 세포증식에 관여, 특정 유전자의 발현을 증대시키는 작용을 하며, miR-21은 유방암 및 뇌 암에서 과발현해 발암을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방사선보건연구원은 "이번 논문이 저선량 방사선이 특정 miRNA의 발현양 조절을 통해 암 발생억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과학적 증거를 제시했다"며 "방사선에 의한 생물학적 유익성을 증명하는 최초의 보고"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식경제부와 한수원 지원했으며, 국제 학술지 <Oncology reports>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방보연 방사선영향연구팀은 '고선량 방사선과 저선량 방사선이 마우스의 부고환 기형정자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를 통해 저선량 방사선에 노출된 마우스가 고선량 방사선을 쪼인 마우스에 비해 기형정자 발생률이 약 40% 가량 낮을 뿐 아니라 자연환경에서 자란 마우스와 비교할 때 일부에서 기형정자 발생률이 낮게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는 다량의 방사선은 생물체에 피해를 주지만 소량의 방사선은 오히려 생명체의 생리활동을 촉진해 수명을 연장하거나 성장촉진·종양발생률 저하 등 유익한 효과를 준다는 '방사선 호메시스(Radiationhormesis) 이론'을 뒷받침한 것으로 방사선 연구 분야의 권위지 <Journal of Radiation Research>에 게재됐다.
방사선 호메시스 관련 연구는 방보연 방사선영향연구팀이 지난 2006년 6월부터 1년 6개월 동안 사람 섬유아세포를 대상으로 시행한 '저선량 방사선에 대한 생물학적 현상 및 기전 연구'에서도 입증됐다. 당시 연구팀은 0.05Gy 피폭된 세포가 자연세포 보다 5% 가량 더 많은 세포가 증식돼 있음을 확인, 2008년 5월 <Journal of Radiation Research>와 <Molecules and Cells>에 잇따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