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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혈 줄기세포로 난치병 극복 길튼다!
제대혈 줄기세포로 난치병 극복 길튼다!
  • 조명덕 기자 mdcho@kma.org
  • 승인 2009.09.1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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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훈 ㈜히스토스템 대표

처음 의학을 공부하게 된 것을 비롯해 미생물학·면역학·면역유전학을 전공하고, 골수은행과 탯줄은행을 설립하고, 탯줄혈액에 줄기세포가 있음을 처음 확인하고,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해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전문기업을 세우기까지 개인적으로 무척 힘들었고 지금도 힘들지만 제겐 큰 '복'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의대 교수에서, 세계최대 규모의 줄기세포 제공업체 CEO로 변신해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치병 치료를 사명으로 삼고 있는 한 훈 ㈜히스토스템 대표는 힘들게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 힘듬 조차도 "복이었다"는 생각이 들 만큼 도와준 사람들이 점점 더 소중하게 생각된다는 말로 감사를 표했다.

▲ 서울탯줄은행의 줄기세포 및 제대혈을 보관하는 초저온 보관 탱크들. 김선경기자photo@kma.org

"가톨릭의대 재직 때 제대혈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의 폭을 보다 넓히고 깊이를 더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주변의 권유로 의대내 실험실벤처로 시작됐습니다.

미생물학과 면역학·면역유전학을 기반으로, 1994년과 1997년 각각 설립한 골수은행과 탯줄은행을 통해 다양하고 풍부한 임상접목 경험이 있어 자신있게 출발했습니다."

당시 대한민국의 의학자로서, 줄기세포를 이용해 면역학적 거부반응 없이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목표가 '숙명'처럼 느꼈다는 한 훈 대표는 의대에 입학할 때의 자세로 돌아가 있었다고 회고했다.

특히 세계적으로는 2004년까지, 국내에서는 2005년까지 제대혈에는 줄기세포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던 상황에서 이미 1999년 제대혈에서 줄기세포를 발견했다는 점에서 한 훈 대표의 '숙명'을 체감할 수 있었다.

"의대생때도 줄기세포를 배운 적 없고, 교수가 된 후에도 연구해 본 적 없지만 제대혈에 줄기세포가 있다는 확신과 신념으로 실험을 거듭하다 '이상한 세포'를 발견했고 기능적으로 줄기세포임을 확인한 후 2000년부터 줄곧 제대혈에 줄기세포가 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한편 골수은행은 데이터뱅크이기 때문에 큰 공간을 필요로 하지 않았지만, 탯줄은행은 현물을 보관해야 하기 때문에 보유한 탯줄이 늘어날 수록 공간이 점점 좁아지며, 가뜩이나 연구공간이 부족해 다른 교수들도 불편을 느끼던 때 한 훈 대표는 보다 제대로 된 연구를 위해 학교를 나왔다.

교수직을 떠나 현재의 자리에 회사를 설립한 한 훈 대표는 이미 제대혈에서 줄기세포를 자유자재로 추출하는 기술을 확보하고 탈모환자에게 적용해 치료효과를 확인했다.

"이후 간경화에도 적용해 간이식을 피하거나 늦출 수도 있고, 나쁜 경우 간이식이 가능해 질 때까지 생존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 섰고, 척추손상으로 사지가 마비된 환자도 완전하지는 않지만 일정 부분 기능회복을 확인했습니다.

▲ 사무실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한 대표.김선경기자 photo@kma.org

이를 통해 난치병 극복이 가능하다는 선구자적 사명의식이 더욱 확고해졌다는 한 훈 대표는 버거씨병·만성신부전증·치매·뇌경색·협심증·파킨슨병·루게릭병·크론씨병 등은 물론 자폐증 치료까지 제대혈 줄기세포를 적용하게 된다.

"현재 히스토스템에서는 개인보관 제대혈은 거의 없고 대부분 공여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개인보관 제대혈은 실험과 치료에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공여프로그램을 시작했는데, 전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공여프로그램의 효과를 모두들 인정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워 엄두를 내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히스토스템의 제대혈 공유프로그램에는 12만명이 가입돼 있다. 이 가운데 4만개의 제대혈은 연구와 치료에 사용됐고 현재는 8만개를 보유, 전세계 인종의 환자에게도 맞출 수 있는 유전자형을 모두 확보하고 있다.

"한국만이 아닌 세계적인 연구·치료기관이라는 비전을 위해 모든 인종을 커버할 수 있는 탯줄은행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히스토스템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제대혈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기술을 세계에서 처음 확보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 부터 '세포치료제'가 아니라는 유권해석을 받는 등의 장점으로 외국의 투자자본이 가장 선호하는 회사가 됐습니다."

이 모든 것이 공여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힌 한 훈 대표는 정부의 의료산업선진화정책 가운데 외국인환자 유치에 줄기세포가 주역이 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다양한 국가의 환자들을 치료해 오기는 했지만, 10월 중순부터 외국인환자 치료가 본격적으로 시행될 것입니다. 외국의 난치병 환자 치료에 줄기세포가 필수적으로 관여해야 하며, 히스토스템은 그 일익을 담당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본격적인 외국인환자 치료의 일환으로 미국측 파트너와 10월중 미국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는 한 훈 대표는 국내에서도 ㈜텍슨과의 합병을 통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는 세포치료제의 개발도 시도하는 등 난치병 치료에 보다 가속을 붙일 계획입니다. 또 현재는 기획단계이지만 우선 국내에 제대로 된 줄기세포 연구소 및 치료센터를 설립하고, 미국회사와의 협의를 통해 한국이나 미국이 아닌 제3의 장소에도 난치병 환자가 치료받을 수 있는 센터를 여러 곳에 세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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