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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5 10:57 (목)
단체예방접종 의사 1인당 500명?

단체예방접종 의사 1인당 500명?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9.09.2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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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6만명 접종 앞두고 보건당국-의료계 긴장
의료계 "후진국형 시도…현실에 맞게 조정해야"

1336만 명에 달하는 사상 최대의 신종플루 예방접종을 앞두고 보건당국과 의료계가 긴장하고 있다.

1336만 명에 대한 예방접종은 2009년 6월 말 현재 활동의사 7만 8458명이 모두 팔을 걷고 나선다고 해도 의사 1인당 170명을 접종해야 하는 규모. 내과계열 환자를 주로 진료하는 내과·소아청소년과·가정의학과·이비인후과 의사 등으로 범위가 좁혀질 경우 의사 1명이 커버해야 하는 접종대상자는 줄잡아 400∼500명 선에 달할 전망이다. 예방접종으로 인한 약화사고 발생 때 보상과 책임 문제도 미리 짚어둬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최근 서울특별시의사회가 주관한 25개 구의사회장 및 보건소장 초청간담회에서 구의사회장들은 신종플루 단체예방접종과 관련한 정부의 약화사고 대책과 신종플루 치료과정에서 의료진 감염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노순성 성북구의사회장은 "초중고 단체 예방접종의 경우 의사 1인당 하루 500명씩 접종할 것이라는 정부계획은 인명을 경시하는 후진국형 시도"라며 "1일 접종인원을 현실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획재정부는 동절기 신종플루 대유행에 대비, 접종 우선순위로 의료인등 방역요원(100만 명), 아동·임신부·노인 등 취약계층(420만 명), 학생(750만 명), 군인(66만 명) 등 감염 취약계층 1336만명을 중심으로 예방백신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단체와 저소득층등 무상 접종대상자는 보건소에서 전액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지만 나머지 접종대상자는 백신 값은 무상으로 제공받되 접종비와 진료비는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정부는 국내 생산과 해외구매 등을 통해 신종플루 예방백신을 확보, 11월부터 보건소는 물론 민간 의료기관에 협조를 구해 예방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70~1980년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콜레라 백신 접종사업을 진행한 적은 있지만 1336만 명의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신종플루 예방접종은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예방접종심의위원회는 감염 취약계층 가운데 9세 이상 청소년과 성인은 1회, 8세 이하 아동은 2회를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백신은 약 1765만도스를 확보하면 돼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는다.

동절기 신종플루 확산에 대비, 접종인력 확보와 단체 예방접종 등의 현안을 놓고 지자체와 지역의사회 차원의 협조체계 구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협을 비롯해 서울·부산 등 광역의사회도 신종플루 대책위를 구성하는등 팔을 걷고 나섰다. 시군구 의사회와 지자체 단위의 협력방안도 구체화되고 있다.

성북구는 보건소장·5개 의약인단체장·지역거점병원장 등이 참여하는 신종플루 대책 협의체(위원장 부구청장)를 구성했다. 이 협의체는 지역치료 집중센터 가동, 거점병원 지원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

▲ 노순성 성북구의사회장과 성북구보건소 관계자들이 신종플루를 비롯한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성북구보건소는 신종플루 대유행 단계에 도달할 경우에 대비, 3개월 임시직 보건소 의사 6명을 새로 채용(주 5일 근무·월급 400만원)할 계획이다. 성북구보건소는 임시직 보건소 의사를 구하지 못할 경우 야간에 보건소와 지역치료집중센터에서 근무(오후 6~10시)하는 당번의사제도에 참여해 줄 것을 성북구의사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성북구의사회는 당번의사제도와 더불어 초중고 단체예방접종 때 구의사회원들이 당번제로 참여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도 적극 협력키로 했다.

한편 성북구보건소는 매년 가을마다 벌어지는 단체 독감접종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달라는 성북구의사회의 요청을 수용, 단체예방접종 신고서를 접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함으로써 보건소와 지역의사회 간의 공조체계에 청신호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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