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예술 전시 등 화려한 비아그라 기념행사...리피토는 내부행사로
'생(生)을 구한 약과 성(性)을 구한 약의 차이?'
화이자의 대표 제품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와 '비아그라'(실데나필)가 최근 국내 출시 10주년을 맞았지만, 각각의 기념행사가 규모와 수준면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여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화이자는 지난 달 서울 신라호텔의 대규모 홀을 빌려 의사와 언론매체들을 대상으로 '아우라, 비아그라'란 주제의 국내 출시 1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비뇨기과 교수·문화인류학자·성칼럼니스트 등를 초청하고 비아그라를 주제로 한 현대예술작품을 전시하는 등 다양하고 화려한 이벤트를 통해 비아그라가 한국사회 전반에 미친 영향을 재조명,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과연, 화이자답다!'는 평을 얻을 정도로 성황리에 개최됐다.
화이자는 또 출시 10주년을 맞아 비아그라의 새로운 패키지도 선보였다.
반면 10년전 비아그라보다 보름 정도 앞서 발매됐던 리피토의 10주년 기념행사는 최근 화이자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핸드프린팅을 만드는 등 조촐하게 진행돼 대조적이었다. 앞으로 순환기 및 신경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하는 심포지엄도 열 계획이지만, 평상시에 열리는 심포지엄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두 제품의 기념행사에서 엿볼 수 있는 이러한 '차이'는 두 제품이 처해있는 현실과도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두 제품 모두 관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고, 회사 전체 매출에 대한 기여도는 오히려 매출액이 약 900억원에 이르는 리피토가 그 절반 수준인 비아그라 보다 2배 이상 높다. 하지만 리피토의 건강보험청구액은 제네릭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인데 비해 비아그라는 후발제품의 추격에도 꾸준히 매출액을 올려주고 있다.
화이자 관계자는 "두 약의 특성이 다르다보니 기념 프로그램의 성격이나 방식을 다르게 기획한 것"이라며 "원래 리피토 출시 10주년 기념행사를 '앳골(AT GOAL)' 연구 결과가 발표되는 시점에 맞춰 진행할 계획이었는데, 연구 결과 발표가 늦어졌다. 하지만 추가로 계획하는 행사가 있으니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앳골 연구는 한국인 425명을 포함한 아시아 고지혈증 환자를 대상으로 8주동안 리피토 10mg, 20mg, 40mg을 투여한 뒤 LDL-콜레스테롤 목표치 달성 정도를 평가하는 것으로, 현재 임상시험을 마치고 자료 분석 단계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