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주의든 사실주의든 벽화스타일이든 어떤 것이든지 상관없다. '왜 그러한 방식으로 제작했는가가 문제다'라는 것을 명확하게 인식하게 해준 작가가 있다. 바로 팝아트의 대명사 앤디 워홀.
95점에 달하는 초상화 및 국내에 소개 되지 않은 100여점의 주요작품, 그와 관련된 영상과 사진, 기념물 283여점 등이 소개되는 <앤디 워홀의 위대한 세계-Andy Warhol, the Greatest>전이 광화문 서울시립미술관에서 2010년 4월 4일까지 그 웅대한 모습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앤디 워홀의 예술과 철학, 그리고 생전의 일상을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총 10개의 섹션 별로 구성된 전시장은 워홀의 다양한 작품 세계와 그와 관련된 기록물을 보여준다. 미국 '앤디 워홀 뮤지엄'의 소장 작품 중 미술사적으로 의미 있는 작품과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작품들로 구성됐다. 초기 광고 디자이너 시기부터 60년대 '캠벨 수프 깡통', '브릴로 상자' 등 그의 대표 작품 및 '자화상 시리즈', '그림자 시리즈' 등 예술세계 전모를 보여 주는 작품이 선보인다.
국내 전시에서는 좀처럼 소개되지 않았던 추상 이미지 중 그림자 시리즈, 위장 패턴 시리즈, '앤디 워홀 뮤지엄'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여기는 11m 대형작 '회상(시대 정신 연작)' 등을 볼 수 있다. 또한 회화 및 유화 작품과 실크 스크린 기법의 마오 쩌둥, 비틀즈 등의 인물화 및 '앤디 워홀 뮤지엄'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작품이 전시·소개 된다. 물론 그의 대표작 캠벨 수프 깡통·꽃·코카콜라·브릴로 상자도 볼 수 있다.
앤디 워홀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 바로 유명 스타의 초상화. 이번 전시에서는 마이클 잭슨·비틀즈·존 웨 인·메릴 스트립·클린트 이스트우드·잉그리드 버그만·실베스터 스탤론·믹 재거 등의 얼굴을 감상할 수 있다. 그의 초상화 작품에 얽힌 이야기. 얼마 전 마이클 잭슨의 사망으로 인해 잭슨의 초상화가 경매가 100만 달러 넘는 엄청난 금액에 판매 되었다고 한다.
또한 영국의 유명 영화배우 휴 그랜트가 2001년 술김에 200만 파운드(약 37억 원)에 구입한 '엘리자베스 테일러' 초상화를 6년 후 1300만 파운드(약 245억 원)에 팔아 큰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6년 후 잭슨의 초상화는 얼마쯤 될까?…예술 작품을 코앞에 두고 그러면 안되겠지만 눈과 머릿속이 억억 거리니 관람의 또 하나의 묘미가 될 듯. 전시장의 다른 작품들을 보면 즐거운 상상이 가득하다.
전시관 한켠에는 'Warhol Live'가 상영된다. 8m x 8m 사이즈 독립된 공간에 워홀이 찍은 영화 장면, 프로듀서로 작업한 록 밴드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연습과 연주 장면 등과 함께 디자인 한 이미지 컷들이 프로젝트를 통해 상영된다. 물론 프로젝트의 배치나 조명, 음악 등은 워홀의 의도대로 구성됐다. 'Warhol Live'는 그 자체만으로 몬트리올,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전시회를 가진 작품으로 미디어 아티스트로서의 워홀의 면모를 볼 수 있다(문의:02-548-86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