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4 19:44 (수)
난소 재이식술 안전하다

난소 재이식술 안전하다

  • 김영숙 기자 kimys@kma.org
  • 승인 2001.10.15 00:00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난소 재이식술의 안전성이 입증됨으로써 항암 치료후 임신이 불가능했던 여성 암 환자들에게 임신의 길이 열리게 됐다.

10월1일부로 을지병원 을지의과학연구소 소장에 부임한 김세웅교수를 주축으로 한 리즈 앤 맨체스터 연구팀은 최근 Human Reproduction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난소 재이식술이 여성 암환자들도 임신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그동안 시험관내에서 난소를 채취해 현미경으로 안전성 여부를 규명하려던 종전의 연구와는 달리 실제 생체실험을 통해 난소 조직 이식에 대한 안전성을 알아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이로써 소아 암으로 고생하는 여아들과 성인 가임여성 중 암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임신의 가능성을 열어줌으로써 본인이 원하기만 하면 난소조직을 냉동보관해 암 치료후 재이식하는 방법을 통해 임신을 할 수 있다.

연구팀은 난소조직이 아닌 다른 부위에 암을 앓고 있는 환자의 난소조직과 실제 암 조직을 면역 결핍 쥐에 이식해 암 재발을 확인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비호지킨 림프종과 호지킨 림프종으로 고생하는 18명의 여성환자들의 난소조직을 떼어내 동결 해빙한 후 30마리의 면역 결핍 쥐에게 이식해 암발생 여부를 관찰한 결과 환자의 난소조직을 이식받았던 30마리의 쥐 중 한 마리도 림프종이 발생하지 않아 환자의 난소조직을 통해 암이 재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연구팀이 실제 암조직(B-cell 림프종 환자의 암조직 사용)을 이식한 대조군 3마리는 모두 B-cell림프종이 발생했다.

김세웅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로 모든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난소 재이식술의 안정성 논란문제를 종결지었다고는 할 수 없으나 적어도 림프암 환자들에서는 난소의 냉동보존과 이식이 긍정적인 방법임에는 틀림없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난소재이식술이란 여성 암 환자가 항암 치료를 받기 전 난소조직을 떼어내 보관한 다음 암 치료가 완전히 끝낸 후 난소를 재이식해 임신을 성공시키는 방법이나 암재발 가능성 문제로 그동안 임상 적용이 보류돼 왔다.

을지병원은 미국 워싱턴대학에서 재직한 불임학계의 권위자인 김박사의 영입을 계기로 올해 안에 난소 재이식술과 관련된 클리닉을 개설할 예정이며 이르면 내년초부터는 환자치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