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전문가 전망..개원가
신년 전문가 전망..개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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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1.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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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정체'된 경영자에게는 '위기'의 한 해

이제 불황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기조차도 지겨울 정도이다. 경기가 나아질 전망은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IMF에 금융위기까지 겪어 보았으니 소비자의 주머니는 더욱 열기 어려워져버렸다.

일선 개원가 원장들의 탄식소리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신사동에서 개원한 성형외과 전문의입니다. '마케팅이 수술 결과보다 더욱 중요하구나'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냥 만족한'이 아닌 '아주 만족한' 고객이 중요하다는 말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케팅 직원도 채용 해봤고 아웃 소싱도 해 보았는데 직원의 이직때문에 노하우가 쌓이지가 않습니다."

"환자 상담을 이제 더 이상 직원에게 맡기지 않고 제가 직접 하기로 했습니다."
"도대체 직원 채용 공고를 하려고 해도 인력 수급 자체가 안 돼요. 이거 정말 문젭니다."

"정말 믿고 맡길 만한 인재 1명을 찾고 있는데 그게 생각대로 되지 않습니다."
"요새 같으면 가격 할인을 왕창 해서라도 환자 1명이라도 더 잡고 싶어요."
이처럼 개원가는 총체적 전략 부재의 상황에서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2010년! 개원가는 흔들흔들…

불황의 늪을 빠져 나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불경기로 인한 환자의 구매력 감소, 저수가 제도의 압박감, 전공에 따른 진료 과목 체제의 붕괴, 심화되고 있는 경쟁, 부익부 빈익빈의 가속화, 공동개원의 표류, 과중한 투자에 따른 자금 경색, 비급여 가격 고지 및 의료인의 복수진료허용, 융합 진료 허용 등 뭐 한 가지도 편안하게 생각할 수 있는 환경 요소들이 없다.

통렬한 자성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예고되어 온 것이었다. 수요자 중심이 아닌 공급자 중심의 정책이 가져 온 양적 성장의 진통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고객 만족이 빠져 버린 경영 체제에 대한 후유증과 조우하고 있는 것이다. 마치 인재를 원하지 않는 세상처럼 인력 양성에 투자를 해온 적이 없는 것 또한 지금의 위기 관리 능력 부재와 인과관계의 선상에 있을 뿐이다. 바닥은 아직 멀었다. 그래서 변화도 아직 멀었다.

통째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하지만 이것이 그리 쉬운 일이겠는가? 패러다임이란 너무도 질겨서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극도의 위기와 직면하지 않는 한 바꾸기 힘든 법이다.

더 비워져야 한다. 지혜는 다 비워져야만 보이는 것이다. 아무리 나쁜 변화도 바닥까지 다 보고 나면 수많은 기회를 볼 수 있는 지혜의 문이 열리게 되어 있다.

지금 우리가 만나고 있는 새로운 시대는 과거에 우리가 배워 온 모든 것을 부정하는 시대이다. 과거에 배운 낡은 지식을 통째로 버릴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새롭게 세상을 읽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그것이 유일한 길이다. 그것이 새롭게 질적 성장을 개척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진짜 통째로 개혁해야 한다.

IMF에, 작금의 금융위기에 내 살을 파고 든 위기에도 진짜 개혁을 하지 못한다면 미래는 없을 지도 모른다. 추락과 빈곤이라는 그 불편한 진실을 만나야 할 지도 모른다.

Up & Down, 그리고 Homeostasis

특화하고 전문화하고 집중화해야 한다. 가치가 빠진 경쟁은 위기를 불러 오는 법이다. 이제라도 핵심 가치(Core Value)를 만들어야 한다. 정책 중심의 병원으로 바꾸어야 한다. 아주 만족한 고객 만들기에 올인해야 한다.

병원은 의료업이 아니라 철저히 사람업이라는 사실을 한 순간도 잊어서는 안 된다. 직원을 고객처럼 예우할 줄 알아야 한다.

변화를 기회로 인식해야 한다. 지금은 환경을 탓할 때가 아니라, 스스로를 탓해야 할 때이다. 나를 비우고 바꾸지 않으면 환경을 바꿀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없는 법이다. 나 자신보다 똑똑한 인재를 뽑고 키워야 한다. 의사보다 월급을 많이 주는 인재도 기꺼이 등용할 줄 알아야 한다.

시장경제의 긍정적 측면을 보고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의료계의 양극화가 심해질 것임은 틀림없지만, 새로운 가치로 무장한 새로운 강자들이 대거 출현하여 시장 판도를 바꿀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것도 뻔하게 예측되는 일이다.

결국 우리 모두는 위기라는 스승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나러 가는 Homeostasis(항상성)의 기로에 서 있을 뿐, 세상은 여전히 기회로 가득차 있다는 사실을 믿어야 한다. 그것이 팩트이고 그것이 곧 기회이다.

더 이상 터널 입구에서 주저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어차피 지나가야 할 터널이다. 안이 어떨지 몰라도 상관없다. 터널의 끝은 있고, 그 뒤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모른다고 우물쭈물하기 보다는 과감하게, 신속히 통과하는 것이 최상의 전략이다.

정체된 시장이란 존재하지 않는 법이다. 다만 정체된 경영자가 있을 뿐이다.

장우식(병원경영전략연구소 대표)
- 서울대 수의과대학 졸업
- 프랑스 ISG 졸업(MBA)
- 산부인과, 피부과, 내과 등 경영컨설팅 경력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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