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다론 등 기존약 대안으로 주목…가격 비싸 급여 여부 관건
사노피아벤티스의 차세대 기대주 '멀택(드로네다론)'이 최근 국내 시판허가를 받았다.
멀택은 기존 약인 '코다론(아미오다론)'에서 나타나는 폐·갑상선 손상 등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된 비요오드화 아미오다론 유도체로, 국내에서는 발작성 또는 지속성 심방세동·심방조동이 있는 환자나 심방세동·심방조동 병력과 심혈관계 위험인자가 동반된 환자에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약은 사노피아벤티스가 2년여만에 선보이는 신약으로 회사 입장에선 의미가 남다르다. '플라빅스' 등 간판품목의 특허가 만료된 상황에서, 주목을 끌었던 비만치료제 '아콤플리아'마저 사실상 퇴출돼 이번 약에 거는 기대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멀택은 부정맥 치료제 분야에서 보기 드물게 장기간 진행된 대규모 임상 성과(outcome) 연구 결과에 힘입어 임상 전문가들로부터 호의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심방세동 환자 4628명을 대상으로 약 2년동안 위약 대비 효과를 비교한 '아테나(ATHENA)'연구에 따르면 멀택은 심혈관 사건으로 인한 입원 또는 사망을 24% 감소시켰다(p<0.001). 추가분석에서는 뇌졸중 위험을 위약 대비 34% 줄였다(p=0.027).
이같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임상 전문가들은 멀택이 심방세동 환자에서 기존 아미오다론 대비 부작용을 증가시키지 않으면서 비슷하거나 더 나은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멀택에 대한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보험급여 등재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멀택은 지난해 말 영국에서 "기존 약에 비해 효과는 떨어지면서 비용은 상당히 비싸다"는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의 예비 권고를 받은 바 있다.
아직 국내 희망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영국에서 멀택의 1일 투약 비용이 아미오다론의 45배에 이르는 2.25마르크(약 3857원)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에서도 기존 약에 비해 상당히 높은 가격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영국에서는 심장내과 전문의와 심방세동 환자들이 NICE의 예비 권고에 반발해 재검토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