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ORD 지질 연구 결과 스타틴만 투여한 경우와 차이 없어
당뇨병 환자에게 스타틴 외에 '페노피브레이트'를 추가하더라도 심혈관질환 발생을 더 줄이지는 못하는 것으로 연구 결과 나타났다.
15일 <NEJM>에 게재된 '어코드-지질연구(ACCORD-Lipid Study)'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 환자 5518명에게 심바스타틴을 기본으로 페노피브레이트를 투여한 결과 4.7년의 기간 동안 비치명적 심근경색·비치명적 뇌졸중·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을 스타틴만 투여한 경우에 비해 유의하게 줄이지 못했다(연간 2.2% vs 2.4%, p=0.32).
이러한 결과는 주요 관상동맥질환 사건, 비치명적 심근경색, 뇌졸중, 전체 사망 등 다른 2차 연구 결과 변수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으며, 특히 여성에서는 페노피브레이트를 추가했을 때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페노피브레이트는 HDL-콜레스테롤을 높이고 중성지방을 낮춤으로써 추가적인 심혈관 위험 감소 효과를 얻기 위해 사용되는데, 이번 연구에서는 HDL-C와 중성지방을 대조군에 비해 유의하게 개선했음에도 심혈관질환 발생률을 낮추지 못했다. 페노피브레이트 그룹은 연구 시작점 보다 HDL-C가 7.3% 증가했고, 중성지방은 24.1% 감소했다.
이에 대해 연구자들은 "스타틴에 페노피브레이트를 추가하는 경우 심각한 지질 이상 환자 그룹에서만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 하나의 가능성"이라고 설명했다.
하위그룹 분석 결과에 따르면 HDL-C와 중성지방을 각각 세 그룹으로 나눠 비교했을 때 HDL-C가 가장 낮은 그룹(≤34mg/dl)과 중성지방이 가장 높은 그룹(≥204mg/dl)에서는 페노피브레이트로 인한 추가 이익이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지만,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이철환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는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를 볼 때 당뇨병 환자에서 페노피브레이트로 인한 추가 이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며 "하지만 HDL-C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며, 다만 그 방법에 의문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페노피브레이트제제는 '리피딜 슈프라'(녹십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