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성화(일동제약 사장)
일동제약은 지난 2002년 새로운 기업문화를 선포하면서 '인류의 건강과 행복한 삶에 기여하는 초일류기업'을 새로운 비전으로 설정했다. 또 인간존중·품질경영·가치창조의 경영이념을 실천하고 있으며, 급변하는 시장환경과 글로벌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문화 혁신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옴으로써 조직의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설성화 사장은 "인간의 생명과 건강에 직결되는 의약품을 만드는 제약회사로서, 무엇보다 우수한 의약품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윤추구보다는 인간존중의 철학을 우선시할 것"을 약속했다.
지난해 총 매출액 3170억원 예상
3월 법인인 일동제약은 지난해 3170억원의 총 매출액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년대비 6% 정도 성장한 것으로 '라비에트'·'로자탐'·'세타마돌','그리타존' 등의 신제품과, '아로나민'·'큐란'·'메디폼' 등 기존 브랜드들의 매출 호조에 힘입은 것이다.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약 9% 정도 증가한 3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R&D 200억원 투자…비율 높여나갈 것
일동제약은 R&D 투자비율도 높여나갈 계획이다. 또 제약업계가 영업중심의 과열경쟁을 하고 있어 이를 탈피한 정도경영을 하겠다는 각오다.
설 사장은 "매년 매출액 대비 5% 정도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하고 있으며, 점진적으로 투자비율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08년에는 약 200억원을 투자해 용인에 위치했던 중앙연구소를 동탄신도시로 확장·이전하고, 제제기술선진화와 신약개발을 위한 첨단 장비를 도입하는 등 최적의 연구개발 환경을 조성했으며, 연구인력도 꾸준히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영업은 현장의 풍부한 경험이 반영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설 사장은 기존 영업·마케팅 경험자를 중심으로 PM을 강화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업도 중요하지만 마케팅 전문가를 통해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 활로를 찾겠다는 것.
원칙에 입각한 '정도경영' 길 걷겠다
일동제약은 지난 70년간 고객만족·종업원만족·환경보호 등을 위해 노력해 신뢰받는 기업이미지를 구축해왔다.
1994년 일동제약의 창업주인 고 윤용구 회장의 유지를 기려, 장학재단인 송파재단을 설립해 학생들에게 매년 20여명의 고등학생·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총 316명이 혜택을 받았다.
설 사장은 "임직원차원의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히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또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월급 0.1% 적립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90%가 넘는 임직원이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 진출 노력…글로벌 제약사 진입
설 사장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계속 노력중에 있다"며 "현재 결실은 없지만 조만간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트남 영유아용 유산균제 시장 1위 제품인 비오비타(현지 제품명 비오베이비)를 필두로 말레이시아·예멘·파키스탄·싱가포르·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완제의약품들을 진출시키고 있다.
원료의약품의 경우 일본시장 진출을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최근 레보플록사신·오플록사신·염산베니디핀 등의 원료를 수출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설 사장은 "지난해에는 기존 안성공장 부지에 60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 최첨단 설비의 세파계 항생제 공장과 항암제 공장을 신축, 현재 마무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올해 7월 본격적인 가동을 앞두고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 대한 홍보와 마케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일동제약은 신공장을 통해 국내외 제약사의 수탁생산 및 유럽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 수출될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글로벌 제약회사로 진입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큐란·후루마린·사미온 성장 주춤…올해는 다르다
지난해 큐란·후루마린·사미온의 성장이 주춤했다. 그러나 다부진 각오로 이를 만회하겠다는 계획이다.
큐란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소화성궤양용제 전산심사 지침 변경에 따른 영향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DI청구액이 264억원으로 전기 대비 22%의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후루마린은 항생제 처방규제 등으로 인해 그동안 성장세가 다소 주춤했으나, 신공장 완공에 따른 품질 업그레이드와 우수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세파계 항생 주사제 시장 1위 제품으로서의 명성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사미온은 제너릭의 출시와 급여기준 변경등으로 인해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다른 뇌혈관질환 개선제와 견주어 뒤지지 않는 효능효과와 임상연구 결과를 갖고 있다는 강점을 활용, 신경과와 신경외과를 타깃으로 학술적 근거에 입각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피니박스·리피스톱·아데팜·탁소젠 주목할 제품
일동제약은 올해 성장동력이 될 제품으로 '피니박스'·'리피스톱'·'아데팜정'·'탁소젠'을 꼽았다.
일본 시오노기사와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한 카바페넴계 항생제 피니박스가 올해 출시될 예정이다. 피니박스는 2007년 FDA로부터 승인받은 세계적인 신약으로, 기존 카바페넴계에 내성이 있는 녹농균에 대한 강력한 항균력을 갖고 있어 중증·병원성 감염 치료에 효과적이다.
이밖에 자체 합성에 성공한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스톱, B형 간염치료제인 아데팜정, 항암제 탁소젠 등이 올해 주목할 만한 신제품이다.
설 사장은 "창상치료제 메디폼의 브랜드를 활용한 에치칼, OTC 관련 후속제품(방수밴드, 지혈밴드, 콜라겐합성제품 등)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의료기기 분야에 있어 리딩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히알루론산' 본격 생산…세계 겨냥
일동제약은 지난 2004년부터 지식경제부의 차세대 신기술개발사업 과제로 추진되고 있는 '세균의 펩타이드 합성경로 제어에 의한 난치성 감염증 치료제(IDP-73512)' 개발 과제가 현재 비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며, 이르면 2011년 임상시험에 돌입한다.
교육과학기술부 지정 과제로 진행되고 있는 표적지향 항암제는 후보물질이 도출돼 초기 비임상시험을 진행 중에 있으며, 비만치료제·치매치료제 개발도 활발히 진행중이다.
바이오 신약과제 중에서는 벤처기업인 제넥신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지속형 당뇨치료제 'GLP-1 융합단백질 GX-G6'가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2014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설 사장은 원료개발에 대산 자신감도 보였다. "원료개발에 있어서는 인체 조직내 구성물질인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의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데, 이번에 개발된 히알루론산 원료는 기존 히알루론산에 비해 월등히 우수한 품질이 입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장기적 투자 게을리 하지 말아야
설 사장은 "국내 제약업계는 현재 많은 변화와 어려움에 직면해있지만, 이러한 위기가 제약사들로 하여금, 지금까지의 방식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현실인식과 변화의 계기를 가져다 줬다"고 말했다.
또 "당장 어렵다고 해서 중장기적 투자를 게을리 하고 단기적 이익에만 집착한다면 분명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며 "급변하는 시장환경과 정부정책, 그리고 더욱 치열해진 경쟁상황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차별화된 제품 개발을 위해 R&D에 더욱 주력하고, 신사업과 신시장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