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기생충학교실 공동연구팀(신은희,한은택,박재환,이순형,채종일)은 10월 25일 국립보건원에서 열린 대한기생충학회 제43회 가을 학술대회에서 '서울주걱흡충 감염시 초래되는 숙주(마우스)의 생식능력 저하' 연제발표를 통해 뱀에 기생하는 서울주걱흡충 감염시 성 호르몬 분비기능의 변화가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서울주걱흡충에 감염된 마우스는 감염 후 3~4주 경에 심한 설사를 동반한 장질환에 의해 50% 이상이 사망하기 때문에 여러 생리적 리듬이 깨질 가능성이 충분히 예상돼 왔다며 마우스를 이용한 생식능력의 변화 연구에 주목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연구팀은 마우스를 서울주걱흡충에 감염시킨 후 4~5주를 지나도 죽지 않고 회복된 마우스를 대상으로 7~8주 경에 암수 한 쌍으로 교배를 통해 F1을 얻고자 했다. 연구결과 비감염 마우스들은 교배 후 35~5주 경에 6~11 마리의 F1을 얻은 반면 감염된 마우스들은 교배 후 8주가 지나서야 50% 정도에서 F1을 얻을 수 있었고 나머지는 15주가 지나도 F1을 얻는데 실패했다.
이 흡충에 감염된 마우스에서 고환과 난소를 적출하여 무게와 크기를 측정한 결과 비감염 마우스에 비해 월등히 작았으며, 조직검사에서도 정상에 비해 퇴화 혹은 변성된 변화가 관찰됐다. 특히 이 흡충에 감염된 후 장질환이 나타나는 3~4주 경에 고환과 난소 조직의 퇴화가 뚜렷이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감염 마우스에서 성 호르몬 분비기능의 변화가 초래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는 정력 증강을 위해 함부로 먹는 뱀이나 야생 동물이 오히려 생식 능력을 저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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