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임상암학회 감수·옮김/엘스비어코리아 펴냄/1만원
전립선암은 얼마나 위험한 것일까? 아버지가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면 그 아들이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은 얼마나 될까? 쏘팔메토(톱야자나무 열매에서 주성분을 추출한 생약제제) 등 생약을 복용하면 전립선암을 예방하는 데 좋을까? 만약 전립선암에 걸렸다면 더 이상의 삶은 없는 것일까?
50대 이상 남성들에게서 잘 발병해 '아버지의 암'으로 불리는 전립선암은 한국 남성암 중 발병률 5위(남성암 사망률 7위)를 차지할 정도로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2009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전립선암 환자 수는 2000년 1304명에서 2007년 5292명으로 7년 만에 4배 정도 늘었다.
모든 암가운데 발생 증가율 1위다. 대한비뇨기과학회와 비뇨기종양학회가 국내 전립선암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3년간 진행해 지난해 9월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국 55세 이상 한국남성 100명 중 3.4명이 전립선암에 걸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것은 이처럼 전립선암이 한국남성들을 크게 위협하고 있지만 위암·폐암·간암·대장암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람들의 관심이 적다는 사실이다. '순'한 암을 '독'하게 만드는 이유가 되고 있다.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아브람슨 암센터의 '온코링크'(www.oncolink.org)는 인터넷상에서 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정보제공원이다. 또 고도의 객관성에 근거해 의사 및 환자들에게 미국에서 가장 신뢰할 만한 암 정보를 제공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번에 나온 <환자가이드북 전립선암>은 한국임상암학회가 전립선암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심을 환기하고, 전립선암에 대한 올바른 진단 및 치료법을 널리 알려주기 위해 발간한 것으로 대장암·유방암에 이어 세 번째이다.
2005년 설립된 한국임상암학회는 현재 400명에 가까운 종양 전문의들이 활동하는 암 전문 학회로 온코링크의 각종 암 정보를 한국 실정에 맞게 수정 및 보완해 펴내는 작업에 나서고 있다.
이 책은 전립선암의 예방·검진·진단·치료법·관리법 등을 일반인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질의응답 형식으로 꾸민 책이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전립선암도 초기 진단이 중요하다. 초기 전립선암은 자각증상이 거의 없다. 수술을 받을 때까지 아무런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초기 전립선암이 전립선에서 분비되는 혈액 내 특이항원을 검사하는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나 직장수지검사(항문을 통해 직장으로 손가락을 넣어 확인하는 검사)로 진단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 만큼 미국암학회는 50세 이상(가족력이 있는 경우 40세 이상)이라면 매년 PSA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권고하고 있다. 전립선암이 진행되면 ▲소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평소보다 소변이 잦고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으며 ▲배뇨나 사정 시 통을 느끼고 ▲소변이나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며 ▲발기부전이나 뼈의 통증을 느끼는 등의 증상을 겪기도 한다. 따라서 이 같은 증상 중 한 가지라도 경험했다면 의사를 찾아가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 02-6714-3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