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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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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5.1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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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마케팅 ②
▲ 김태연(모스컴 대표)

지난해 여름, 의료관광의 대표 성공모델 중 하나인 싱가폴 래플즈병원으로 탐방을 갔을 때 마침 그 자리에 참석한 루춘용 원장에게 손을 들고 질문을 하나 했다.

"래플즈병원이 지금의 명성을 쌓을 수 있었던 가장 핵심적인 마케팅 활동은 무엇입니까?" 그러자 그는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구전홍보입니다.

우리는 늘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고, 이것이 구전되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의 답변은 겸손하고 바람직했지만 사실 조금 아쉬웠다. 전국 1등에게 잔뜩 기대에 차 공부의 비결을 물었더니 "바로 교과서야" 란 답변을 들었을 때와 비슷한 기분이랄까.

내가 환자에게 늘 최선을 다한다는 래플즈병원의 휼륭한 기본 마인드를 폄하하려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리고 래플즈병원은 충분히 구전될 만한 우수한 시스템과 서비스들을 갖추고 있었다.

그렇지만 다른 수많은 병원들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지 못한 것은 그저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지 않아서일까? 그건 아닐 것이다.

나의 개인적인 견해로는 2001년 380병상 규모로 개원한 래플즈병원이 일약 전 세계적인 병원으로 발돋움 한 것은 바로 2003년 샴쌍둥이 분리 수술 성공이 전세계 언론에 보도되고 알려진 후부터이다.

이 수술을 위해 세계 각국에서 전문가들이 참석하였고 대언론 마케팅 활동까지 전 조직이 치밀하고도 일사분란하게 준비했다.

그 결과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언론홍보는 그야말로 대성공이었다. 전세계 주요 미디어를 통해 보여진 두 몸으로 분리된 쌍둥이의 모습은 그야말로 한편의 경이롭고 감동스러운 드라마 자체였다. 수술 성공 이후 래플즈병원의 주가는 한때 10% 이상 치솟았고, 전년 대비 병원 수익은 12배(1172%)나 증가했다.

또 이를 계기로 래플즈병원뿐만 아니라 전 싱가폴 의료산업이 의료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것이 바로 PR, Publicity(언론홍보)의 힘이다. 언론홍보란 언론매체에 공정성을 잃지않으면서도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의 보도기사가 실리게 하는 것으로 광고보다 훨씬 더 큰 객관적인 신뢰감을 전달하면서도 매우 저렴하고 효과적인 마케팅 활동이라 할 수 있다.

세계적인 마케팅 전략가 알리스(Al Ries)는 이러한 PR의 중요성을 '마케팅 반란'이란 그의 책에서 '지는 광고 뜨는 PR' 이라고 표현했다. 브랜드를 구축하고 명성을 쌓기에 광고보다 PR이 훨씬 더 효과적이며, PR만으로 세계 초일류 브랜드가 된 수많은 사례들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사회가 다변화되고 커뮤니케이션 구조가 복잡해질수록 PR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아무리 상품과 서비스가 휼륭해도 소비자가 모르면 그만인 것이다. 그리고 그 좋다는 말을 내가 100번 이야기하는 것보다 객관적인 제 3자가 1번 해주는 것이 훨씬 더 믿음이 간다.

그리고 제 3자가 많을수록, 그러한 신뢰가 오랫동안 잘 유지·관리될수록 '명성'은 눈덩이처럼 커지게 되는 것이다.

잠깐 우리 주위를 둘러보자. 눈덩이, 아니 눈사태처럼 커져서 돌아올 PR의 소재는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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