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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악기연주'를 아시나요?

'원전악기연주'를 아시나요?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0.05.1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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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바로크음악으로 재현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의 한 장면.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의 한 장면.

 

원전연주를 들어보셨나요? 원전연주(原典演奏). 즉, 옛 음악을 연주할 때 과거 작곡가가 작곡 당시의 악기와 연주양식을 그대로 고증해 음악을 재현, 연주 하는 양식을 말한다. 그만큼 까다롭고 어려운 대표적인 공연이라 할 수 있다.

16일부터 20일까지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는 전 3막으로 구성된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를 오케스트라 '원전악기연주'로 공연해 화제다.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그리스 신화의 주인공이다. 독사에게 발꿈치를 물려 죽은 아내를 찾아 저승에 찾아가 우여곡절 끝에 에우리디체를 구해내는 오르페오. 하지만 신화가 늘 그렇듯이 이들의 사랑은 비극으로 끝난다. 이승에 도착할 때까지 절대 뒤 돌아보지 말라는 페르세포네(저승의 여신)의 주문을 어긴 오르페오. 그는 아내를 영원히 잃게 된다. 그 후 절망에 빠진 오르페오는 디오니소스(술의 신)에게 반항해 트라키아의 사나운 여인들에게 갈기갈기 찢겨 비참한 죽음 당한다.

슬픈 사랑을 원작으로 한 17세기 밀라노 궁정음악가 크리스토프 빌리발트 글루크(Gluck, Christoph Willibald 1714~1787)의 작곡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청중에게 많은 인기를 끌어 왔다. 이번 연출을 맡은 국립오페라단 이소영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에 대해 "예술과 음악, 사랑의 본질을 그리는 작품의 완벽한 해석을 위해 과감히 '원전악기연주' 방식을 선택했다."며 또 "'물'을 통해 생명의 근원을 표현하면서 무대에 현대적 감각을 도입, 관객 한 사람 한 사람이 '오르페오'로서 자아를 찾아 떠나는 과거로의 여행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오르페오.

 

이번 핵심인 오케스트라는 영국의 레트로스펙트 앙상블(Retrospect Ensemble) 멤버, 일본의 고음악 앙상블 멤버, 한국의 콜로기움 무지쿰 한양(Collegium Musicum Hanyang) 멤버 등이 모인 다국적 연합 앙상블이다.

'레트로스펙트 앙상블'은 1980년 창단 이후 무려 95장의 음반을 발매, 전 세계적으로 10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린 '킹스 콘소트'를 전신으로 창단된 고음악 앙상블이며 '콜로기움 무지쿰 한양'은 아시아 유일의 바흐 음악 축제를 개최하는 등 한국 바로크 음악의 지평을 넓히는데 기여하고 있는 한양대학교 음악연구소 산하 연주단이다. 특히 바로크시대의 원전연주를 재현할 3개국의 연합앙상블을 이끌 지휘자는 '유럽 고음악계의 주목 받는 신예'로 불리는 '레트로스펙트 앙상블'의 예술감독 매튜홀스가 맡는다.

이와 함께 캐나다 국영방송 CBC로부터 '세계 3대 카운터테너'로 극찬을 받은 오르페오역의 카운터테너 이동규와 이희상이 무대에 오른다.

 

황천의 정령들.

<줄거리> 아내의 무덤 옆에 오르페오가 홀연히 서 있다. 목동들과 요정들이 죽은 아내 에우리디체를 애도 하고, 오르페오가 신들에게 아내를 다시 데려올 수 있게 해달라고 간청한다. 아내를 살리는 대신, 그녀를 지상으로 데려갈 때까지 뒤돌아보지 말라는 조건이 있었지만, 오르페오는 뒤를 돌아본다. 에우리디체는 그 자리에서 다시 죽게 되고, 이에 비통한 오르페오는 자살을 시도한다. 사랑의 신 아모레가 희망을 져버리지 말라고 그를 말리자 에우리디체가 다시 살아난다. 이에 부부가 환희에 넘쳐, 사랑의 신을 찬미하는 노래를 부르며 막이 내린다.

 제1막 사랑하는 아내 에우리디체의 무덤아내의 무덤 옆에 오르페오가 홀연히 서 있다. 양치는 목동들이 그 무덤을 장식한 꽃을 향해 애도하는 합창이 시작된다. "이 적적한 산림에서 에우리디체여, 당신의 환상이 이 무덤 주위에서 감돌 때 아! 내 슬퍼하면서 그대를 위해 뿌린 이 눈물을 보아 주게 이 탄식을 들어 주게"라는 합창이 이어진다. 홀로 남은 오르페오는 아내가 자기의 품 안으로 돌아올 것을 사랑의 신에게 기도한다. "사랑하는 사람아 밤이 밝기 전에 내게로 돌아 오라(Chiamo il mio benco si)". 그의 애통한 기도에 사랑의 신이 나타나 만약 "거기에서 네가 노래의 힘으로써 복수의 여신인 황천의 왕을 감동시킬 수 있다면 너의 사랑하는 아내는 새 생명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여자를 이 세상에 데려 올 때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녀의 얼굴을 보아서는 안 된다"며 퇴장한다. 오르페오는 기쁜 마음으로 서둘러 황천으로 향한다.

 제2막 하계의 문하계의 영혼들이 어두운 땅에서 죽을 자는 누구냐는 합창으로 오르페오를 위협한다. 죽음의 공포와 괴로움이 오르페오를 감싸는 가운데 그는 하계의 무리들을 향해 정열적인 애원의 노래를 부른다. 이에 복수의 여신과 원한의 영혼들이 오르페오의 사랑 노래에 눈물을 흘리며 "승리는 그대의 것"이라며 하계의 문이 열린다. 행복한 영혼들이 있는 극락의 벌판 위에서 오르페오는 이 극락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아리아 '모든 것은 다 행복하지만 나만이 불행하다'를 부른다. "에우리디체는 여기 있다"며 그를 동정한 정령들의 도움으로 비로소 아내를 되찾는다. 오르페오는 사랑하는 아내를 포옹하면서 사랑의 신과의 약속을 지켜 그 아내의 얼굴을 보지 않고 지상으로 빨리 돌아가려고 서두른다. 두 사람의 자태가 사라질 때까지 합창은 계속된다.

 제3막 어두 컴컴한 숲 속어둡고 습한 숲을 지나는 동안 에우리디체는 남편이 자기 얼굴을 한번도 안보는 냉정한 태도에 의심을 갖는다. 사랑을 의심하는 그녀와 오르페오는 안타까움의 2중창을 부르고, 이어 에우리디체의 애통한 아리아가 이어진다. 아내의 호소에 마지못해 뒤를 돌아 보게 되고 이 순간 그녀는 "위대하신 신이여 나는 정신이 희미해 진다. 나는 죽는다"하고 외치면서 쓰러진다. 놀란 오르페오는 '아! 나의 에우리디체를 돌려 주시오(Che faro senza Euridice)'를 노래하며. 절망적인 비통함  속에 몸부림친다. 이때 사랑의 신이 나타나 "에우리디체는 그대의 것이다"라고 노래하자 에우리디체가 잠에서 깨어나듯이 일어난다.두 사람은 뜨거운 포옹을 하며, 사랑의 신의 인도를 받아 지상으로 향한다. 이 때 장중한 음악과 함께 오르페오는 사랑의 신을 찬미하는 노래를 부르고 이에 화답하는 화려한 합창이 절정에 이르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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