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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기억하는 뮤지컬 ‘화려한 휴가’
역사를 기억하는 뮤지컬 ‘화려한 휴가’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0.05.1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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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이야기, 그날의 사람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뮤지컬로…

'화려한 휴가'의  홍보용 스틸컷.

해마다 5월이 오면 기억하는 그날이 있다. 바로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역사의 상처로 얼룩진 5. 18 광주 민주화운동이다.

지난 2007년 이런 뼈아픈 역사의 고통을 소재로 김상경, 안성기, 이요원 등이 출연한 영화 ‘화려한 휴가’는 800만이라는 엄청난 관객을 동원하며 다시 한번 그날을 상기 시켰다. 뮤지컬 ‘화려한 휴가’는 바로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재탄생한 작품이다.

연극 ‘오아시스세탁소습격사건’, 뮤지컬 ‘블루 사이공’의 콤비 김정숙 작가와 권호성 연출 그리고 영화 ‘인디안 썸머’, ‘청연’으로 대종상음악상을 받은 미하엘 슈타우다허(경희대 포스트모던 음악과 교수)가 참여한 이 뮤지컬은 영화와는 달리 암울했던 과거시대의 조망보다는 두 주인공(민우, 신애)의 사랑이야기를 통해 미래의 희망을 보여주고자 한다. 특히 대사에 있어 선동적인 어조를 피하고 당시 상황을 음악과 안무를 통해 토속적이고 아름다운 무대로 꾸미고 있다.

요란스러운 스타 마케팅에 빠진 요즘 일부 뮤지컬계의 실태에 반해 ‘화려한 휴가’는 철저한 오디션을 통해 신인 연기자를 주연으로 기용했다. 남자주인공 민우 역은 최승열이, 여자주인공 신애 역은 손현정ㆍ전미도가 열연한다. 그리고 공연의 감초 격인 인봉 역은 이승현이 맡았다. 손현정은 뮤지컬 ’마이스케어리 걸’, ’소울메이트’ 등에 출연했으며, 전미도는 연극 ‘신의 아그네스’, 뮤지컬 ‘영웅’에 출연해 2008년 대한민국연극대상 여자신인연기상을 수상한 실력파다. 또한 최승열은 '건메탈 블루스', '진짜진짜 좋아해' 등에서 진가를 발휘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래서인가? 지난 4일 제작발표회에 임한 그들의 각오는 남달라 보였다. 역사의 한편을 장식한다는 역할이 더욱 그러했을 듯싶다.

특히 음악을 맡은 미하엘 슈타우다허는 “영화를 상상하면서 뮤지컬을 기대하지마세요. 다른 작품입니다. 그 시대의 분들에게 이 뮤지컬을 바칩니다”라며 800만 관객몰이의 대박 영화 리메이크에 대한 기대와 부담감을 일소시켜버렸다. 당시 그는 14세의 나이로 외신을 통해 접한 한국의 현실에 대해 누나와 함께 길거리에서 사람들의 서명을 받아 한국 정부에 ‘인권을 존중하라’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 뮤지컬은 19일까지 광주 빛고을시민문화회관에서 공연됐으며, 서울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6월 12~13일 공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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