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연 "국내 진료지침과 치료기준 및 급여기준 서로 일치하지 않아"
심뇌혈관질환의 중요한 위험인자인 고지혈증은 민족마다 양상이 달라 각 민족에 맞는 기준설정이 필요한데도 우리나라의 진료지침이나 처방기준은 한국인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20일 "한국인은 서양인에 비해 고콜레스테롤혈증은 적지만 고중성지방혈증의 비율이 높다"며 "출혈성 뇌졸중은 최근 감소하고 허혈성 심장질환과 허혈성 뇌졸중이 증가하고 있어 한국인의 특성에 맞는 처방기준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고지혈증으로 진료 받고 있는 환자수는 2009년 약 92만명으로, 2005년 약 45만 5000명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진료비도 매년 20%씩 증가하고 있다.
보건연은 "현재 국내에서 제작된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진료지침, 치료기준 및 심사평가원의 보험급여기준은 서로 일치하지 않고 있으며, 한국인의 질병양상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고 밝혔다.
국내 지질저하제 처방은 최근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관상동맥질환의 기왕력이 있는 사람 등을 위한 2차 예방 목적의 처방이 충분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전문과의 경우 2차 예방을 위한 처방률이 높지만 장기적으로 관찰했을 때 치료목표에 충분히 달성하지 못했으며 대부분 초기치료약제로 스타틴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틴의 경우 아시아인은 백인에 비해 더 낮은 스타틴 용량으로도 비슷한 정도의 지질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약물대사적 특성이 있다고 보건연은 밝혔다.
허대석 보건연 원장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고지질혈증에 대해 한국인의 특성을 반영한 진료지침 개발이 시급하다"며 "관련 분야의 근거자료의 융합을 통해 한국인의 질병양상에 대한 보다 정확한 분석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