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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9 21:36 (금)
온국민 주치의제도
온국민 주치의제도
  • 이영재 기자 garden@doctorsnews.co.kr
  • 승인 2010.05.2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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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수 지음/시대의창 펴냄/1만 3500원

1989년 전국민 의료보험 이후 2000년에는 국민건강보험법이 시행되면서 국가와 사회가 구성원의 건강을 더 큰 폭으로 책임질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국민은 여전히 병원문턱을 높게 느끼고, 병원은 주기적으로 의료수가와 씨름을 한다.

몸이 아파 병원에 가면 1시간을 기다린 뒤 의사얼굴을 보고 상담하는 시간은 길어야 3분. 환자는 불만을 터뜨리고 의사는 자괴감에 빠진다. 의사 입장에서 말하자면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는 좀 더 빨리, 좀 더 많이 환자를 받아야 살림 걱정을 안할 수 있다.

게대가 천천히 진료하면 환자들이 1시간 아니라 2시간도 기다리게 되고, 빨리 진료하면 환자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을 수 없고 필요한 설명도 충분히 할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진다.

진료현장에서 의사로서, 의사답게 사는 방법을 없을까? 고병수 원장(제주·탑동365일의원)의 고민은 주치의제도에서 머문다.

이번에 펴낸 <온 국민 주치의제도>는 우리 의료현실의 문제점과 외국에서 주치의제도가 도입된 과정과 시행 현실·문제점,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대안의 방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지금까지 일차의료제도나 주치의제도에 관한 자료가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논문이나 정책자료집에서 볼 수 있던 것에서 벗어나 동네의원이나 1차의료는 어떤 것인지, 그런 것들을 가능하게 할 수단으로 주치의제도는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마련해 준다.

모두 4장으로 구성된 이 책 1·2장에서는 지은이의 화신이라 할 수 있는 동네병원 의사 '유별난'을 통해 성실하지만 현실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는 평범한 의사와 그 의사를 만나는 환자들, 곧 자신의 건강을 걱정하고 이해 안되는 내용을 조금이라도 더 알고 싶어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부딪치는 동네의원의 모습을 그린다.

이어 동네의원에서 흔히 드러나는 의료 문제의 배경과 원인을 구체적으로 따져본다. 3·4장에서는 의료제도 선진국의 모습을 살펴보면서 국민이 원하는 바람직한 의사의 모습을 담은 주치의제도의 그림을 조금씩 완성해 나간다.

저자는 "개원 경험과 외국의 사례들을 수집하면서 우리에게 맞는 일차의료 개혁, 즉 주치의제도를 할 수 있구나 하는 자심감이 생겼다. 많은 동료의사는 주치의제도를 떠올리면 강제적인 진료 형태, 공무원과 같은 생활, 적은 보수 등을 떠올리며 고개를 내저을 지 모른다.

하지만 외국의 사례들을 보다보니 얼마든지 우리 현실에 맞는 주치의제도를 시행할 수 있다는 것과 의사의 요구를 충분히 담은 제도로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02-335-6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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