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학 전문가 2만명 참석...2000억원대 경제유발 효과 기대
2011년 5월 24~26일 세계피부과학술대회 개최
국내외 피부과학 전문가 2만명이 참여하는 제22차 세계피부과학술대회(World Congress of Dermatology)가 '혁신적 피부과학을 통한 세계적 교류(Connecting the World Through Innovative Dermatology)'를 슬로건으로 내년 5월 24~29일 서울 코엑스전시장에서 열린다.
대회 개최를 맡고 있는 대한피부과학회와 국제피부과학회연맹(ILDS)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대회 홍보에 나섰다.
대회 조직위원장인 은희철 서울의대 교수를 포함한 주최측은 "대회 개최만으로도 한국 의학의 수준과 국제적 위상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
대회 개최만으로도 한국 위상 올라
세계피부과학술대회는 4년 마다 각국을 대표하는 피부과학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피부과학의 최신 이슈를 논하는 피부과학의 월드컵이자 올림픽이라 부를 수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첫 대회가 열린 1889년 이후 2007년까지 13개국이 대회를 주최했지만 아시아 지역 국가는 1982년 대회를 유치한 일본이 유일하다. 내년에 서울에서 열리는 대회는 동경대회 이후 28년만에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개최되는 대회다.
대회 개최지로 결정되는 과정도 올림픽이나 월드컵을 연상시킨다.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21차 대회에서 서울은 이사국들로부터 105표를 받아 72표를 받은 로마와 26표를 받은 런던을 제치고 낙점을 받았다.
대회 규모도 세계학회에 걸맞다. 각국 피부과학 의사와 의료인들은 물론, 의료산업과 화장품산업 관계자들 2만명이 대회를 참가한다.
6일 동안 2만명을 수용하기 위해 주최측은 1만7500㎡의 코엑스홀 전부를 대여했으며 500여개의 제약사나 의료기기업체·화장품업계가 900개의 부스를 설치한다. 대관료만 12억원. 대회 전체 예산은 1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최측은 대회 참가자들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숙박시설이 부족하고 교통혼잡이 일 것을 염려해 서울특별시와 한국관광공사에 협조를 요청했다. 서울시와 관광공사는 대회 개최로 2000억원의 관광수입이 창출될 것으로 보고 대회의 원활한 진행을 돕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참석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노벨상수상자를 비롯해 강연자만 1200명
초청연자의 이력과 규모도 화려하다. 자궁경부암의 발병 원인인 인체유두종바이러스를 처음 발견한 공로로 2008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하랄드 하우젠(Harald zur Hausen) 박사가 특강을 하며 280개의 세션이 열린다.
29회의 플레너리 렉처가 있고 79회의 심포지엄과 79회의 워크샵, 30회의 세미나 등이 개최된다. 대회를 위해 강연자로 참석하는 사람만 1200명에 달한다.
주최측은 ▲줄기세포의 이용과 유전자 치료 ▲아토피 피부염 및 건선 등 난치성 피부질환 병인과 치료 ▲피부암의 약물·수술요법 ▲피부노화의 병인과 예방, 치료 ▲피부미용을 위한 레이저 치료법 ▲상처치유를 촉진하기 위한 각종 치료법 등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선진국 뿐 아니라 개발도상국 의사들 400명을 초청해 신진 의술을 익힐 기회도 제공하고 각국 피부과 의사들 150명이 80개의 주제로 책을 출간해 대회를 기념한다.
은희철 조직위원장은 "한국은 경제나 스포츠 뿐 아니라 과학이나 의학 분야에서도 국제사회에 기여할 때"라며 "한국 의사들이 학술발표에 나서 한국 피부과학과 한국 의료계의 발전상을 전 세계적으로 알리는 계기로 만들 것"이라고 역설했다.
국제피부과학회연맹(International League of Dermatological Association)은 1935년 창설됐으며 현재 74개국 104개 학회와 30개의 국제적인 피부과 관련 연합체가 회원으로 구성된 국제적인 학술단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