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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다시 만나는 '미스 사이공'

4년만에 다시 만나는 '미스 사이공'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0.06.1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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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적 현실 감동적 뮤지컬 탈바꿈

사이공 몰락 몇 주 전, 미국에서의 희망찬 삶을 위해 자신의 아이를 떠나 보내고 있는 한 베트남 여인의 사진이 부브리과 쇤버그에게 강한 영감을 주면서 뮤지컬 미스 사이공은 탄생된다.


2006년 공연계 최고 화제로 떠올랐던 뮤지컬 '미스 사이공'이 새로운 가사작업과 무대의 보강, 완벽한 배우 캐스팅 등 4년여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9월 12일까지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막을 올린다.

미스 사이공은 1975년 사이공에 주둔해 있던 미군부대의 철수가 시작되는 시대 상황을 배경으로 한 미군과 젊은 베트남 여인의 비극적인 러브 스토리를 다룬 이야기다.

1989년 영국에서 초연된 이 뮤지컬은 베트남전을 배경으로 베트남 여인 킴의 사랑과 모성애, 그리고 불행한 인생을 그린 명작으로 현실감 있는 스토리와 수준 높은 연출·음악 등으로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캣츠'와 함께 세계 4대 뮤지컬로 손꼽힌다. 개막 당시 미국의 베트남전쟁 참가를 미화했다는 항의를 반전단체로부터 받기도 했지만 브로드웨이 장기 공연 뮤지컬로서 10년간에 걸쳐 4063회의 공연 기록을 세웠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작곡한 클로드 M. 숑베르(Claude M. Schonberg)가 작곡하고 니콜라스 하이트너(Nicholas Hytner)가 연출한 작품으로 2006년 한국 초연 당시 세종문화회관 유료관객 점유율 80%, 대구·김해 유료관객 점유율 90% 등 전국 각지에서 25만 여 명이 넘는 관객을 모은 미스 사이공은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당시 문제가 되었던 어색한 영어 직역 가사 등을 우리 실정에 맞게 수정, 보완했다.


4년만에 선보이는 미스 사이공은 1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류한 실력파 배우들이 돋보인다. 여러 작품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정열과 뇌출혈로 쓰러진지 4년만에 다시 부활해 연기 인생의 새로운 전기를 맞은 김성기가 나란히 엔지니어역에 캐스팅되어 무대를 장악하고 있다.

브로드웨이에서 아시아계 최고의 스타로 인정받고 있는 마이클 리, 2006년 공연의 신데렐라 김보경이 이번에도 나란히 크리스와 킴 역으로 출연, 한층 깊이 있게 배역을 소화해낸다. 특히 김보경 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킴보경'이란 예명을 얻으며 연약한 소녀에서 강철 같은 어머니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를 감동적으로 펼쳐내고 있다. 그녀는 지난 7일 열린 '제4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여우주연상을 타는 영예를 안았다.

이와 함께 뮤지컬계 스타 이건명과 2009년 제3회 '더 뮤지컬 어워즈', 제15회 '한국 뮤지컬 대상'에서 여우신인상을 받으며 주목받고 있는 임혜영이 연기하는 크리스와 킴도 설득력 있는 연기로 관객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무대도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화제가 된 '헬기 장면'은 첨단 3D영상으로 생생하게 처리됐고, 무대 비주얼을 강화해 베트남과 방콕 거리를 생생하게 재현함으로써 킴과 크리스의 러브 스토리를 한층 리얼하게 만들었다는 평이다.

▲ 줄거리 / 1975년 4월 베트남전쟁에 참가한 미군 병사 크리스는 사이공의 한 술집에서 킴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식을 올린다. 그러나 킴을 어릴적부터 사랑한 투이가 크게 반발한다. 1978년 호찌민 정부가 들어서고 급박하게 미군이 철수하자 크리스는 킴과 함께 미국으로 가려고 하다가 아비규환 속에 결국 킴은 미국행 헬리콥터를 타지 못하고 둘은 헤어지게 된다. 관료가 된 투이는 반역자로 몰린 킴을 찾아와 자신에게 돌아오라고 호소하는데 킴은 크리스의 아들을 밝히고 이를 거절한다. 투이가 크리스의 아들을 죽이려 하자 킴은 투이를 사살하고 방콕으로 도망간다. 전쟁이 끝나고 우연히 방콕에서 킴의 행방을 알게 된 크리스의 동료 존이 이 사실을 크리스에게 알린다. 이미 미국에서 결혼한 크리스가 부인과 함께 킴을 찾아 방콕으로 간다. 크리스의 부인을 본 킴은 좌절하여 삶의 의욕을 잃고 자살하고 크리스는 아들을 데리고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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