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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으로 그리는 '제여란 개인전'
온 몸으로 그리는 '제여란 개인전'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0.06.1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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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드로잉의 세계…4년만에 다시 만나는 안료의 감칠 맛!

 

usquam nusquam, 112x160cm, oil on canvas, 2007

 

1980년대부터 이후 지금까지 자신만의 작업 세계에 몰두하고 있는 작가, 제여란의 개인전이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가인갤러리에서 6월 17일∼ 7월 17일 한 달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2006년 토탈미술관 전시 이후 4년 만이며, 작가의 최근작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유화 작업과 더불어 처음으로 발표하는 드로잉 작업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전통적인 작업 방식을 탈피, 작업에 사용되는 매체의 물성, 제작 도구의 변화 등 다양한 기법을 탐구하며 자신의 회화 세계를 더욱 탐닉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전시다.

제여란의 작업에 있어서 다양한 시도 가운데 일관된 속성은 물감이 반복적으로 겹쳐지면서 작업으로 완성돼 가는 과정을 중시하고 신체의 동작을 이용해 자신의 넘치는 에너지를 거대한 캔버스에 표출한다는 점이다.

usquam nusquam, 56x39.2cm, oil&synthetic on hardboard, 2006

붓과 같은 일반적인 회화의 도구를 사용해 손과 팔·손목을 이용하는 기존 평면적인 행동 방향에서 벗어나 캔버스를 마주 대하며 전체적인 신체의 움직임을 통해 감정을 표현한다. 즉, 자신의 신체를 작업 도구로 사용하고 물감의 매체적인 특성과 그것이 평면의 캔버스에 작용하는 방식에 대한 지속적인 탐구인 것이다.

신체와 재료, 작업 과정의 상호작용으로 인한 우연성과 필연성에 대한 인식은 작업의 필연성이 우연적 형식 안에서 실현되는 과정에 있다. 작가는 미리 이미지를 정하고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몰입된 행위에 의한 드리핑의 결과로 물감을 캔버스 위에 자리 잡게 한다.

결국 제여란은 유화 물감 특유의 물리적이고 유동적인 속성으로 회화의 형태를 결정하며 그것을 작품으로 제시한다.

이번 전시는 2008년 부산 비엔날레 현대미술전에서 전시됐던 '어디든 어디도 아닌 usquam nusquam'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 다. 'usquam nusquam'은 다양한 화학 재료로 직접 제작한 물감 재료에 대한 재 고찰 과정에서 발표했던 작업 이후, 다시 유화 작업으로 돌아온 작품이다.

물감이 채 마르지 않은 형상 위에 또 다른 이미지를 얹는 행위는 시간을 누적시키는 작업이자 시간의 경과와 그에 따른 변화 과정을 시각화함을 의미한다. 유화의 물성에 매료된 작가는 물감이 여러 겹의 층으로 쌓인 캔버스에서 무한한 시공간을 형성하고 켜켜이 쌓인 화면은 중층화된 무한한 공간과 시간의 겹에 대한 감성을 고조시킨다(문의=02-394-3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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