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난치병, 종양·당뇨병 치료제 개발현황 소개
녹십자(대표이사 조순태)와 목암생명공학연구소(소장 윤엽), 삼성서울병원(원장 최한용)이 공동 주최하는 심포지엄이 'From Discovery To Clinic'을 주제로 2일 삼성서울병원 암센터에서 열렸다.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녹십자 목암연구소와 병원을 중심으로 한 신약개발 및 임상시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삼성서울병원이 손을 잡고 연 이번 행사는 3회째를 맞이하면서 두 기관의 연구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생명공학 연구를 통한 신약개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생명공학 기초 연구자와 임상연구진의 유기적인 공동연구가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심포지엄은 현대의 난치병인 종양과 당뇨병에 대한 항체와 면역세포, 'small molecule'을 이용한 새로운 치료제의 개발과 기존 치료제의 임상적용에 대한 최신연구 발표와 자유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
심포지엄은 ▲각 기관의 R&D 현황 소개 ▲종양과 항체 치료제▲종양과 세포치료제 ▲당뇨병의 이해와 접근 등 크게 4개의 세션으로 구성됐으며, 종양과 항체치료제와 관련해 박준오 교수(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의 '소화기암에 대한 항암항체 치료제 현황' 발표와 김세호 박사(녹십자 종합연구소 항체공학팀)의 '표피성장인자 수용체(EGFR) 억제 인간항체 개발' 등에 대한 소개로 시작됐다.
녹십자가 개발하고 있는 EGFR 억제 항체는 최첨단 항체공학 기술을 통해 개발된 치료제로 기존 항체 치료에서 문제시 돼왔던 부작용은 감소하고 효능은 향상된 신개념 항체치료제다.
김세호 박사는 "여러 암세포주를 사용한 비교 시험에서 기존 항체 치료제 대비 우수한 효능 결과가 나타났다"며 "향후 전이성 대장암, 난치성 폐암, 두경부암 등의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GFR 억제 항체치료제는 현재 기본적인 공정개발 및 효능 시험을 마치고, 임상시험에 필요한 독성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세번째 세션인 종양과 세포치료제 관련 발표는 '백혈병 세포치료 유효성'에 대한 정철원 교수(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의 발표와 황유경 박사(목암연구소 세포치료팀)의 '고형종양에 대한 자연살해세포 치료제 개발' 발표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녹십자가 개발 중인 자연살해세포 치료제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 제1선(The first line)에서 외부침입자의 공격에 대항하는 면역세포이면서 조혈모세포이식에서 항종양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자연살해세포를 고순도로 배양한 면역세포치료제다.
황유경 박사는 이 자리에서 "면역세포 치료는 전통적인 종양 치료법인 수술이나 화학치료, 방사선치료 등과는 다른 방식의 치료제가 돼야 한다"며 면역세포가 종양치료에 성공적으로 사용된 예를 살펴봄으로써 'bench side'와 'bed side'에 필요한 요소를 설명했다.
녹십자는 림프종 및 고형종양을 적응증으로 현재 임상1상을 진행중이며, 점차 백혈병·교모세포종·신경모세포종·난소암·간암등으로 적응증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어 당뇨병의 이해와 접근과 관련해 이명식 교수(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의 '당뇨병 세포사멸과 염증의 영향'에 대한 발표와 김정민 박사(녹십자 종합연구소 신약개발팀)의 '신규 당뇨병 치료제 개발'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기존 당뇨병 치료제가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거나, 인슐린을 직접 주사해 혈당을 떨어뜨리는데 그친 반면, 녹십자가 개발하고 있는 당뇨병 치료제는 인슐린과 관계없이 직접적으로 환자의 혈당을 조절하는 새로운 기전의 약물후보로 현재 비임상시험 진행 중이다.
김정민 박사는 "신규 당뇨병 치료제는 신장에서 나트륨과 포도당을 몸 안으로 끌어들이는 운반체(SGLT2)의 활동을 막아 소변으로 당을 배출시켜 혈당을 떨어뜨려준다"고 설명하며 "소변으로 당 뿐만 아니라 나트륨과 수분 배출도 많아져 혈압강하 효과와 체중감량효과를 함께 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녹십자는 이러한 공동연구의 성과를 통해 앞으로 두 기관의 글로벌 연구경쟁력 향상과 신약개발 성공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