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때까지 놀아보자! 오구
갈때까지 놀아보자! 오구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0.08.0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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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간 공연계를 지켜온 연극의 자존심…신명나는 굿 한판!

신명나는 굿 한 판 벌이고 나 갈란다!
늙은 어머니는 오늘도 저승 갈 준비를 하신단다.
가기 전에 굿 한판 시원하게 벌여달라 또 떼를 쓰신다.
미신이라고 했더니 후레자식이라고 욕만 한 바가지 얻어먹었다.
결국 어머니를 위해 무당 석출이를 불렀다.
석출이는 어머니를 위해 신명나는 굿 한판을 벌이고,
어머니는 '나 갈란다' 이 한 마디를 남기고 진짜로 가버리셨다.

아이고, 아이고, 어머니가 다시 오셨네.
어머니가 가시고 저승사자들이 왔다.
아들내미들은 어머니 가신지 얼마나 됐다고 유산문제 때문에 옥신각신이다.
돈 놓고 싸움질 하는 것이 꼴 보기 싫으셨는지 가셨던 어머니가 벌떡 일어나셨다.
아들 둘을 혼쭐 내시고는 시시비비를 가려주신다.

나 이제 진짜 갈란다!
화투판은 난리가 나고, 과수댁은 저승사자와 눈이 맞고…
시끌벅적 요란난리 초상집의 밤은 깊어만 간다.
그리고 새벽 닭이 우는 시각, 어머니는 자식새끼들의 힘찬 배웅을 받으며 다시 먼 길을 떠나신다.


22년간 35만 관객, 평균 객석 점유율 97%의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연극 '오구'. 죽음이라는 비극적 소재를 한국적인 굿의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코리안 시크(Korean Chic)를 표방하며 9월 5일까지 호암아트홀에서 6년만에 서울 공연을 갖는다.

극이 올려진 후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귀신 붙은 연극' 이라 불리며 흥행몰이를 일으킨 이 연극은 관객의 요구가 없으면 올려지지 않는 고고한 연극이라는 평. 연극 '오구'는 그렇게 22년 동안 관객과 함께 호흡을 해왔다.


창단이후, 연희단거리패의 고정레퍼토리로 극단의 역사와 함께한 '오구'는 '연극의 순수성'을 강조하는 연출가 이윤택과 함께 '오구' 대중화의 주역, 강부자와 초연부터 지금까지 '오구'를 지켜온 남미정, 명품조연 오달수까지! 인간문화재 하용부, 연희단거리패 창단멤버 배미향 등 최강멤버들이 서울공연을 위하여 다시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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