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갈 필요 없어요"

"서울 갈 필요 없어요"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0.08.10 17:46
  • 댓글 1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산시의사회 지역환자 유출 방지 앞장
지역의료 우수성 담은 홍보포스터 1만장 배포

▲ 부산시의사회와 부산시가 공동으로 제작한 부산지역 의료의 우수성과 지역의료기관 이용을 홍보하는 포스터. 부산시의사회는 1만부를 제작, 병의원과 관공서에 배포했다.
부산광역시의사회가 오는 11월 KTX 2단계 대구∼부산 구간 개통을 앞두고 지역환자의 수도권 유출방지를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부산시와 부산시의사회는 물론 부산지역 4개 대학병원은 지역환자의 수도권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KTX가 완공되면 환자유출 현상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한바 있다.

부산시와 부산지역 의료계는 지역 환자들에게 부산의료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한 첫 사업으로 부산지역 의료의 우수성을 알리는 홍보포스터 1만 부를 제작, 부산지역 병·의원과 부산지역 관공서에 배포했다. 지역의료계 최초로 제작한 홍보포스터에는 부산지역 병·의원에서도 편안하고 질 좋은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과 우수한 수도권지역에 못지 않은 부산지역의 높은 의료수준을 알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 한 해 동안 타지역에서 진료받은  부산지역 환자는 62만 3000여명에 달한다. 지역의료기관 이용률은 86.1%로 대전(78.4%)·광주(76.6%)·충남(60.8%)에 비해 높지만 KTX영향권에 본격적으로 노출될 경우 충청·대전·경북권 수준으로 환자들의 유출이 심각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건보공단은 부산지역 환자가 한 해 약 765억에 달하는 진료비를 수도권지역 의료기관에 지불한 것으로 집계했다. 여기에 환자·보호자의 교통비·숙박비·간병비·병문안비 등 간접비용을 포함할 경우 지역환자의 유출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무려 4000억원이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부산지역 의료수준은 서울이나 수도권 지역과 큰 차이가 없음에도 일부 환자들의 선입견으로 말미암아 가까운 병·의원을 두고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진료를 받기 위해 막대한 추가경비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환자는 물론 가족의 고통이 더 커질 뿐더러 수술 후 관리가 어려워 오히려 환자의 건강 상태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역환자들이 서울 대형병원으로 집중되면서 진료대기 기간이 한 달에서 1년을 넘기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면서 "환자 과잉과 쏠림현상으로 인해 서울 대형병원 의료진과 병원의 친절을 기대하기도 어렵고, 진료만족도 역시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혔다.

현재 부산지역 병·의원에는 PET-CT 10대, MRI 65대 등 첨단 의료장비가 가동되고 있으며, 지난 7월 16일 개원한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는 4세대 사이버 나이프를 비롯 고정밀 방사선조사 선형가속기(IG-IMRT)·4차원 CT 치료계획장치·로봇수술기 등 수도권 대형병원을 능가하는 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다. 아울러 꿈의 암 치료기라고 불리는 중입자가속기의 도입도 추진되고 있다.

정근 부산시의사회장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환자들에게 지역의료의 우수성을 알리고 신뢰를 확보하는 일"이라며 "이를 위해 부산시의사회는 부산지역 4개 대학병원과 손 잡고 지역의료인들의 질 높은 의료연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1차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그동안 소홀했던 친절서비스 교육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서울지역과 차별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정 회장은 "KTX 2단계 개통으로 부산지역 환자의 유출이 걱정되지만 부산지역은 각 분야별로 우수하고 숙련된 의료진을 많이 보유한 의료관광도시"라며 "부산지역 의료의 우수성으로 인해 오히려 경상권·전라권 환자를 유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