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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의 추억과 애환이 담긴 곳 뮤지컬 '피맛골 연가'
서민들의 추억과 애환이 담긴 곳 뮤지컬 '피맛골 연가'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0.09.0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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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가'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피맛골을 들어보셨나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피맛골을 들어보셨나요? 경복궁 근처 서울 종로구청 주변 '피맛골'. 조선시대 서민들이 종로를 지나는 고관들의 말을 피해 다니던 길이라는 뜻의 피마(避馬)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현재 재개발로 한창인 이곳은 높은 건물로 새 단장을 하고 있습니다.

피맛골…불과 몇 년 전 만해도 이곳엔 서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많았죠. 명소라 해봐야 고작 몇 천원짜리 먹거리로 치장한 손바닥 만한 고만고만한 식당들이 대부분이긴 했지만…. 어찌됐건 이곳은 서민과 함께 수백년의 애환과 굴곡을 함께해온 그런곳이었습니다.


서울시와 세종문화회관은 조선시대 서울(한성)의 피맛골을 배경으로 서민들의 생활상을 담은 '피맛골 연가'를 9월 4일부터 1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기존 뮤지컬에서 신화나 역사에 나오는 영웅을 주인공으로 선택했던 것과는 달리 서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번 공연은 그들의 추억과 애환이 담긴 터전, '피맛골'을 배경으로 서출인 김생과 사대부 여인 홍랑의 애틋하고 감동적인 사랑이야기를 담는다.

지난 2008년 기획한 이 뮤지컬은 2년간의 준비기간 동안 여러 번의 대본 리딩 및 쇼케이스를 진행했으며, 평가단을 만들어 전문가의 조언은 물론 일반 대중의 의견을 반영, 수정해 높은 완성도를 꾀했다. 2010년 2월에 진행된 쇼케이스에서는 '탄탄한 대본, 서정적인 음악, 잊혀질 수 있는 피맛골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품, '대중적인 스토리, 시적인 언어, 장엄하면서도 위트 있는 음악이 매력적인 작품'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이 뮤지컬은 짜임새 있는 스토리를 기초로 스펙터클한 무대와 화려한 의상, 풍부한 사운드를 전달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2010년 현대에서 조선시대로, 그리고 서울에서 경성으로 시대를 넘나드는 환상적인 공간을 무대에 펼치기 위해 턴테이블을 이용한 무대장치를 선보인다.

또한 의상은 기존 한복의 색감과 형태를 기본으로 현대적인 느낌을 덧입혀 한복의 새로운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극중 '유가행렬'의 완벽한 재현을 위해 40여명의 앙상블과 20여명의 한국 무용 전문가들을 동원, 화려한 군무를 통해 장관을 연출하는 등, 매 장면마다 각 시대에 맞는 독창적인 의상과 볼거리를 펼친다. 이와 함께 해금·피리·태평소·가야금 등 국악이 어우러진 26인조 퓨전 오케스트라 연주는 극에 대한 몰입을 더해준다.

주인공 '김생'과 '홍란'은 오디션을 통해 파워풀한 노래와 연기력을 인정받은 박은태와 조정은이 연기하며 중년 연기자 양희경이 극의 흐름을 이어갈 중요한 역할 '행매'역을 맡아 노련한 연기를 펼친다.

▶ 줄거리 / 도시 재개발을 위해 철거를 앞둔 종로 피맛골. 이제는 둥치만 남은 살구나무. 거기 깃든 살구나무의 혼령, 행매가 눈을 뜬다. 내일이면 뿌리째 뽑혀 사라질 신세. 행매는 오랫동안 피맛골 어귀에 서서 보았던 것들, 지나간 사람들을 떠올리며 속절없던 김생과 홍랑의 인연을 생각한다.

조선시대 한양 운종가 뒷골목 '피맛골'에 김생이란 자가 있었다. 서출인 김생은 늦도록 장가들지 못한 채, 골목 어귀 살구나무 주막 뒷방 한 칸을 얻어 홀로 지낸다. 뛰어난 학식과 글재주를 지녔지만 타고난 신분 때문에 제 뜻을 펴지 못하고 떠돌던 김생은 피맛골에 들어와 골목 안 사람들의 대소사를 돌보아주고 그들의 호의 속에서 함께 지낸다. 어느 날, 김생은 친구를 돕기 위해 돈을 마련하려고 거벽(대리시험꾼) 노릇을 하게 된다. 김생이 대신 시험을 쳐 준 안국방 홍생은 과거에 장원급제한다. 홍생은 유가행렬 도중 길을 막는 피맛골 살구나무를 베려 한다. 김생은 홍생의 오만함에 분을 참지 못하고 나서 자신이 홍생 대신 과거를 치른 사람임을 밝히며 그를 비웃는다. 격노한 홍생은 김생을 미치광이로 몰아 자신의 집으로 끌고 가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이려 한다.

홍생에게는 아리따운 여동생 홍랑이 있다. 홍랑은 오빠 몰래 광에 갇혀 죽음을 기다리던 김생을 꺼내어, 자신의 별채에 숨겨두고 그를 돌본다. 홍생은 도망친 김생을 찾아 도성 안을 이 잡듯 뒤지지만, 홍랑이 그를 숨겨두고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한다. 별채에서 함께 지내는 동안, 홍랑과 김생은 서로에게 점점 이끌리게 되고 결국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홍랑은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오빠 홍생의 뜻에 따라 권문세가에 시집을 가야 할 처지가 된다…<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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