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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23주 2일 560g 초미숙아 퇴원

임신 23주 2일 560g 초미숙아 퇴원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0.09.1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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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지역 최소 임신 기록…3.0㎏ 건강하게 자라
해운대백병원 신생아 집중치료팀 140일 땀방울 결실

▲ 임신 23주 2일만에 체중 560g으로 태어난 초미숙아가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도록 손발을 맞춘 해운대백병원 신생아 집중치료실 의료진들.
지난 4월 21일 임신 23주 2일만에 체중 560g으로 태어나 해운대백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초미숙아가 140일 만에 3.0㎏의 건강한 아기로 자라 무사히 퇴원했다.

정상 신생아의 임신기간은 40주, 출생체중은 3.2kg 안팎. 의학계에서는 24주 미만의 미숙아는 폐가 미성숙해 출생 후에 호흡이 불가능하므로 생존한계를 벗어난 것으로 판단해 왔다.

부산·경남지역에서 임신 23주 2일만에 태어난 초미숙아가 건강하게 퇴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 

체외 인공수정을 통해 어렵게 얻은 이 아기는 산모의 갑작스런 자궁무력증으로 조산, 신생아 집중치료실에 입원, 사투를 벌여야 했다.

해운대백병원은 "퇴원당시 별도의 산소공급없이 자가 호흡이 가능하고, 초음파 소견도 좋아 정상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수현 인제의대 교수(해운대백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소아청소년과)는 "물론 앞으로 1년 정도 정기적인 체크를 해야 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조기재활치료를 해야 한다"면서 "계속 병원 신생아실에 있는 것보다 집에서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을 늘려주는 것이 아이 정서상 좋을 것으로 판단해 퇴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가장 임신주기가 짧은 미숙아는 22주 3일(440g)로 2008년 3월 삼성서울병원에서 태어난 허아영 아기이며, 체중이 가장 적었던 미숙아 역시 삼성서울병원에서 434g(26주 4일)으로 태어난 김소망 양(2004년)이다.

의학계는 의학기술의 발달로 조산의 경우에도 임신기간이 24주 이상, 몸무게 400g 이상이면 충분히 생존이 가능하고, 24주 미만이라도 집중치료를 받으면 생존율이 50%에 달한다며 미숙아 치료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번에 해운대백병원 신생아 집중치료팀이 임신 23주 2일 560g의 초미숙아의 퇴원기록을 경신함에 따라 지방의료도 체계적인 의료시스템과 지원이 뒤따른다면 수도권 못지 않은 치료성적으로 올릴 수 있음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무게를 싣고 있다.

해운대백병원 신생아 집중치료실은 산과를 비롯해 소아외과·소아안과·소아심장 등 각 분야의 전문 의료진들이 협진하고 있으며,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하면서 24명의 간호사들과 손발을 맞추고 있다. 인공호흡기와 보육기를 비롯해 신생아 집중치료를 위한 장비도 해운대백병원 개원과 함께 새로 설치했다.

구수현 교수는 "앞으로도 신생아 집중치료실은 조산으로 인한 부산·경남지역 미숙아들의 생존율을 높이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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