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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수술 최종보고서 회의 한번 없이 나왔다"

"카바수술 최종보고서 회의 한번 없이 나왔다"

  • 이현식 기자 hslee03@kma.org
  • 승인 2010.09.1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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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위원회 참여했던 김용인 교수 "방송 보고서야 알았다"

송명근 건국의전원 교수의 카바수술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중간보고서가 올해 2월 나온 이후 최근 최종보고서가 제출되기까지 카바수술의 안전성·유효성을 검토하는 실무위원회가 사실상 한번도 열리지 않은 채 나왔다는 실무위원의 증언이 나왔다 .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최근 보건복지부에 카바수술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최종보고서를 제출했다. 최종보고서의 결론은 중간보고서와 별 차이가 없다.

최종보고서에서 검증한 카바수술 환자는 397명으로 중간보고서의 127명보다 270명이 많다. 그러나 카바수술실무위원회는 추가된 환자의 의무기록 분석이나 검증을 위해 한번도 회의를 열지 않았다는 것.

카바수술실무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했던 김용인 인제의대 교수(서울백병원 흉부외과)는 10일 "올해 2월 중간보고서가 나온 뒤 3월 실무위원회를 열어 보고서 중간 유출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나 그 이후 한번도 회의가 열리지 않았다"며 "최종보고서가 나왔다는 사실도 SBS 보도가 나온 이후 알았다"고 말했다.

앞서 카바수술의 잠정 중단을 건의한 중간보고서가 나왔을 때 실무위원회는 과반수를 요건으로 총 11명의 실무위원을 대상으로 표결에 부쳤다. 그 결과 김용인 교수만 유일하게 반대했고, 나머지 10명은 카바수술 중단에 찬성했었다.

반면 이번에 최종보고서가 제출되는 과정에서는 실무위원회가 아예 안 열렸다고 김 교수는 전했다. 당연히 표결도 없었다. 김 교수는 "보건연이 실무위원회의 검증 절차 없이 이번에 카바수술 통계 자료를 발표해 그 결과에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송명근 교수는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2월에도 카바수술 개발자인 저에게 확인과정이나 제대로 해명할 기회도 없이 중간보고 결과가 언론에 먼저 보도됐는데, 이번 최종보고에서도 똑같이 방송을 통해 먼저 발표됐다"며 "보건의료연구원장과 관련자들의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카바수술이 일본과 인도 등 해외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보건연의 잘못된 연구보고서 때문에 곤혹스럽다"며 "그나마 제가 그동안 쌓아온 신뢰가 있어서 버텼지 젊은 연구자 같았으면 도저히 못 버텼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교수는 "보건연의 보고서에 잘못된 점이 많은데, 정말 몰랐을리는 없고 의도적인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최종보고서에 포함된 대상환자 중 건국대병원에서 수술받은 환자는 전체가 다 포함된 반면 2007년 3월부터 9월까지 서울아산병원 수술환자는 전체 60명 중 27명만 시간순서에 관계없이 임의로 선정했다는 것이다.

송 교수는 "보건연의 보고서는 왜곡된 사망률을 도출하고 잘못된 기준을 사용해 적응증을 평가하는 등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어 신뢰도가 떨어진다"며 "국가연구기관으로서 귀중한 의료신기술을 심사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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