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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주 화백 '고 이태석 신부' 전시회

강현주 화백 '고 이태석 신부' 전시회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0.09.1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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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액 전부 아프리카 수단 톤즈 아이들 후원...

평생을 사랑과 봉사로 살다 그리 많지 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고 이태석 신부(48세 선종). 아프리카 수단에서 7여년 동안 의료봉사와 청소년 교육에 이바지한 그는 가톨릭신부이자 의사였다. 척박한 아프리카 수단 어린이의 희망이었던 그가 선종한지 벌써 250여일...한 중견여류화가의 붓끝으로 캔버스위에 다시 환생한다.

▲빛과 같이.  As The Light Of The World. 71×42㎝ pastel on paper. 천사 같이 아이 같이 순수하고 아름답게 살다 간 고 이태석 신부의 모습.

강현주, 현재 한국수채화협회 이사이며 심사위원을 역임한 바 있는 그녀는 9번의 개인전을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화단의 중견작가이다. 특히 2010년 '김수환 추기경님 1주기 추모전'에도 참가하는 등 강화백의 신앙 활동과 그림활동은 그 인연이 깊다.

이번 고 이태석 신부의 영성을 테마로 한 '이태석 신부 그림전'은 9월 28일부터 10월 5일까지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1층 평화화랑에서 열린다.

현재 '수단어린이 장학회' 회원인 강 화백은 "너무도 아깝고 안타까운 한 사제의 삶을 묵상하며 고귀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다 가신 그분을 좀 더 알리고 싶었고 그 분에 대한 마음의 빚을 갚고자 담양 장지에서 추모 전을 조심스레 약속드렸어요. 단순한 사진 작업이 아닌 그분의 철학과 영혼의 모습을 담고자 작은 흔적하나라도 필요했지만 생전에 뵌 적이 없는 분이라 형제분을 만나기도 하는 등 여러 자료를 모으려 노력했지요. 신부님의 유작이 되어버린 <친구가 되어주실래요?>를 수없이 읽어가면서 조금씩 내안에 그분이 자리 잡게 되었지요."라며 이번 전시를 갖는 계기를 말한다. 특히 "버리는 것 1%만 보내 달라는 신부님의 호소가 나에겐 절규로 들렸으며 배고픔보다 공부 고픔을 표현한 아이들의 '기브미어 펜!(Give me a pen)'이 말은 나의 머리에서 결코 지울 수가 없었어요"라며 마음이 흔들릴 때 마다 강 화백의 의지를 더욱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이 말은 이번 전시의 의미를 내포하기도 하다.

▲양평에서. ⅠAt Yangpyoung I. 71×50㎝ pastel on paper. 많은 항암치료의 고통중에도 미소를 잃지 않은 고인을 표현했다.


이재현 이사장(수단어린이 장학회)은 "강 화백이 고 이태석 신부님을 그려 보겠노라고 처음 얘기 할 때 속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했어요. 아프리카 선교지 톤즈로 갈 때부터 꼬박 8년이나 신부님을 지켜본 나도 그를 정리하기 어려운 판에 생전 한번도 만나본 적이 없다는 강 화백께서 해보겠다는 것이 참으로 불가능하게 느껴졌지요. 하지만 그림을 시작한 지 한참 후 화실에 방문한 어느 날, 여기저기 놓인 그려진 그림들을 보며 나의 기우였음을 알았어요. 전율을 느꼈습니다. 강 화백은 이태석 신부님을 마치 살려낸 것 같았어요"라고 작업을 처음부터 옆에서 지켜본 소감을 말한다.

이번 전시는 종교계나 의료계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그 의미가 클 듯하다. 강 화백은 전시를 자비로 준비했으며, 작품 판매 수익금 전부를 고 이태석 신부가 보살펴온 아프리카 톤즈의 아이들을 위해 후원한다고 한다.
'기브미어 펜!(Give me a pen)'을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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