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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회 한국 러시…안방서 명품 학술 누린다

국제학회 한국 러시…안방서 명품 학술 누린다

  • 김은아 기자 eak@doctorsnews.co.kr
  • 승인 2010.09.1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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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시간표만 잘 짜면 관심 학문분야 완전정복도 가능

바야흐로 '가을'이다.

의료계에서 선선한 가을 바람은 본격적인 학회 시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가을에 열리는 학술대회는 한 해 의학계 이슈를 정리하고 새로운 정보가 집결된다는 점에서 의학계의 축제나 다름없다. 특히 올해는 다수의 국제학회 학술대회(이하 국제학회)가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그 어느 때 보다도 풍성한 가을 잔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 가을에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학회는 대략 따져봐도 10개가 넘는다. 국내 학회 학술대회가 '잔치'라면, 국제 학회는 '의학계의 올림픽'이다. 열일을 제쳐두고서라도 반드시 참가해야 하는 이유다. 더욱이 올림픽이 내 집 안 방에서 열린다면 참가해야 할 이유는 더 분명해진다. 

10월 31일~11월 4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11차 '세계수부외과 학술대회'의 백구현 사무총장(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정형외과)은 국제학회 참석을 백화점 쇼핑에 비유했다.

백 사무총장은 "국제학회에 가면 백화점에서 마음에 드는 물건을 골라 사듯이, 다양한 방면의 학술 컨텐츠 중에서 관심있는 분야의 지식을 집중적으로 학습할 수 있어 많이 배우는 기회가 된다"고 설명했다.

국제학회 참석, 아직도 망설이시나요?

올해 부쩍 국제학회가 늘어난 이유는 뭘까. 국제학회를 유치한 당사자들은 "세계에서 한국 의학의 위상이 커졌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미국이나 유럽 국가가 아닌 나라에서 국제학회를 유치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어서, 유치가 확정되기까지 짧게는 수 년에서 길게는 10년 이상의 준비기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하지만 한 번 국제학회를 치르고 나면 달라진 국제적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 관련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한국을 방문해 강연이나 토론을 직접 진행하게 되는 만큼 학회가 열리는 동안 전세계 관련 종사자의 시선이 한국에 쏠리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이나 아시아 지역의 현황이 학술 프로그램에 적극 반영되고 국내 연구자들에게도 발표 기회가 확대돼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전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된다.

노재규 제7차 세계뇌졸중학회(World Stroke Congress) 공동회장(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신경과)은 "한국이 일본·중국·필리핀 등과의 경쟁에서 이겨 국제학회를 유치하게 된 것은 달라진 한국의 위상을 잘 보여준다"며 "이번 국제학회에 참가해보면 한국의 연구·진료 수준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자 입장에서도 해외에서 열리는 국제학회에 참여하는 것에 비해 들이는 시간과 비용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장점이 있다. 또 새로운 치료 트렌드나 가이드라인, 핫이슈가 되는 대규모 신약 임상시험 결과 등은 국제학회에서 발표하는 경우가 많아, 가장 최신의 정보를 현장에서 보고 듣고 토론할 수 있는 기회도 잡을 수 있다.

김성래 대한당뇨병학회 홍보이사는 "이번 국제학회를 통해 최신 당뇨병 관련 연구와 당뇨병 교육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고,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세계적인 석학들의 강의도 들을 수 있다"면서 "당뇨병에 관심이 있는 의료인이 참석한다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대회"라며 참석을 권유했다.

한국에서 10~20년, 길게는 50년내 다시는 없을 지도 모르는 기회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몇 가지 요령을 공개한다.

국제학회 효율적 활용 TIP

사전등록은 필수! 시간표를 잘 짜라

대부분의 학회는 사전등록 때 등록비를 할인해 준다. 참가 일정이 확정됐다면 사전등록을 하는 편이 낫다. 학회 마다 등록비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도 있으니, 등록비가 부담된다면 학회에 문의해 보길 바란다.

또 국제학회는 4~8개의 룸에서 동시에 세션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미리 어떤 세션에 들어갈 지 동선을 꼼꼼히 체크해두지 않으면, 평소에 관심있던 주제를 깊이있게 공부해 보기는 커녕 이 방 저 방을 옮겨다니다 시간을 허비할 확률이 크다.

특히 관심도가 집중되는 세션은 사람들이 몰려 자리가 부족한 경우도 있을 수 있으니, 세션이 열리는 장소와 위치를 알아두고 일찌감치 명당 자리를 확보해두는 센스도 필요하다.

시간표가 궁금하다면 홈페이지를 적극 활용하면 된다. 대부분의 국제학회는 학회가 열리기 1~2개월 전부터 세부 학술 프로그램을 공개한다. 세계뇌졸중학회의 경우 친절하게도 홈페이지에 'iPLANNER'라는 스케줄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여기서 자신의 스케줄을 짠 뒤 개인 컴퓨터나 휴대폰에 전송해두면 손쉽게 자신만의 일정을 확인하고 수정할 수 있다.

학회별 필수 아이템을 노려라

국제학회는 대부분 규모가 크고 다양한 이벤트로 구성되기 때문에 그중에서 각 학회마다 놓칠 수 없는 아이템이 있기 마련이다.

세계수부외과학회는 이례적으로 초록집과 별도로 모든 발표 연제를 묶은 책을 펴낸다. 각 질환과 학술 분야별로 국내 대학교수가 총론을 쓰고, 이번 학회에서 발표되는 연제 내용이 담기는 형태다. 학회 측은 이 책이 각국의 생생한 정보를 교환하고 전세계 의학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당뇨병연맹 서태평양지구 국제학술대회는 학술대회이면서 동시에 당뇨병 '축제'인 만큼 일반인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학회 기간 중 함께 진행된다. 환자·의료진·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걷기대회, 자선 콘서트, 각국 당뇨병 현황 및 교육에 대한 UCC 상영, 당뇨식사 체험, 당뇨병 교육 및 상담 등이 예정돼있다.

개원의라면 유병률 높은 질환에 관심을

학회 프로그램을 만든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개원의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유병률이 높은 질환에 대한 심포지엄을 추천했다. 아무래도 유병률이 높은 질환일수록 학회에서 더 많은 시간을 배정하는 것이 당연지사.

세계수부외과학회라면 국내에서 수부골절 중 가장 빈도가 높은 '원위요골골절'이 개원가에 도움이 될만한 주제다. 이번 학회에선 원위요골골절 관련 심포지엄이 5개, 자유연제가 74편, 포스터 발표가 23건이 있을 예정이다.

세계뇌졸중총회에서는 경동맥질환, 두개내 동맥경화성 병변, 뇌졸중의 1·2차 예방에 대한 세션이 개원의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유병률이 높고, 일선 개원의들이 진료실에서 종종 마주치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물론 국제학회가 유병률이 높은 질환만 다루는 것은 아니다. 방대한 학문 분야가 두루 다뤄지는 만큼, 드문 질환에 관심있다면 심도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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