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근 건국의전원 교수는 6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이하 네카)의 카바수술 보고서는 조작됐다"며 "의도적인 게 아니라면 무능력해서 허위로 작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송 교수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네카의 보고서에 대한 검토의견 책자를 공개했다. 송 교수의 의견서는 의학적 견해와 함께 관련 문서를 첨부해 전체가 300쪽을 훌쩍 넘는다. 첨부문서를 뺀 의견 부문만 비교하면 송 교수의 반박 의견이 123쪽에 달해 네카의 원래 보고서 105쪽보다 분량이 많다.
송 교수는 네카의 보고서가 사망률·유해사례·수술적합성 등 3가지를 허위로 조작했다고 비판했다.
사망률의 경우 네카 보고서는 카바수술 1년 사망률이 3.83%라고 했으나, 이는 "원래 사망률이 높은 대동맥'근부'질환을 포함함으로써 사망률을 부풀린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네카 보고서가 국내 4개 대학병원의 판막치환술이 1.4%라고 했으나, 네카가 근거자료로 사용한 대한흉부외과학회의 회신에 '입력사항이 미비하기 때문에 전체 통계자료로서 의미가 없다'고 명시했는데도 무리하게 인용했다고 반박했다. 송 교수는 "2007년 기준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연례보고에 따르면 단순 대동맥판막치환술 사망률은 4.3%(46명 중 2명)"라고 말했다.
유해사례의 경우 네카 보고서는 카바수술례의 50.9%가 이에 해당한다고 했으나, 송 교수는 "보고서에서 지적한 수술 전 50~100mmHg의 압력차가 10~15mmHg로 줄어든 경우나 수술 전 심한 대동맥폐쇄부전이 수술 후 2기가 된 것은 정상이지 유해사례가 아니다"고 밝혔다.
수술적합성에 대한 네카의 문제제기에 대해 송 교수는 "카바수술은 판막치환술과 달리 대동맥'근부'질환에 적용될 수 있고 수술 위험과 단점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조기 수술이 당연하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라고 말했다.
송 교수는 "네카의 보고서는 수술 후 출혈과 판막 출혈도 구분 못하고 있다"며 "의도적인 것 아니면 무능력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송 교수는 이날 "복지부가 카바수술 실무위원회의 위원 변경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송 교수는 카바수술 실무위원회(네카 원장 추천 5인, 대한흉부외과학회 추천 3인, 대한심장학회 추천 3인)의 위원 구성이 편파적이라고 이의를 제기한 바 있다.
송 교수는 또 "올해 흉부외과학회와 심장학회 추계학술대회에 각각 카바수술과 관련된 논문을 제출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말해 송 교수와 국내 학회 간 관계가 여전히 불편함을 암시했다.
그는 "11월 20일께 일본에서 카바수술 라이브 서저리를 할 예정"이라며 "(의료기기인 링이 아닌)카바수술법 자체에 대한 미국 특허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창홍 건국대병원 의료원장이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건국대병원은 흉부외과 현안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이 의료원장이 위원장을, 백남선 원장 등 주요보직자들 모두가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