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현 진료원장 위절제술 집도
온종합병원 암·뇌신경·심혈관 환자 적극 유치
러시아 위암 환자가 부산 온종합병원에서 수술을 받아 눈길을 끌고 있다.
온종합병원은 김에브제니(남·61) 씨가 지난 9월 27일 수술을 받은 후 현재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6개월전 러시아병원에서 위암 진단을 받은 김에브제니씨는 현지 의료시설과 인력 사정 등으로 인해 약물치료만 받아오다 온종합병원에서 위암수술이 가능하다는 정보를 얻고 한국행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을 집도한 최경현 온종합병원 소화기센터 진료원장은 "김에브제니씨의 위 절제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약 보름 정도 입원치료를 받은 후에는 러시아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진료원장은 "수술 이후에도 항암치료를 비롯해 많은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김에브제니씨의 성공적인 위암치료를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에브제니씨는 "지난 6개월간 약물치료만으로 하루하루를 어렵게 버텼다. 위암수술을 무사히 받아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면서 "온종합병원의 뛰어난 의료기술과 친절한 서비스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김에브제니씨의 가족들도 "러시아로 돌아가면 주변사람들에게 꼭 부산의 높은 의료수준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온종합병원은 "지금까지 외국인 환자들이 주로 성형·미용·한방 등 일부 진료과목에만 편중돼 있었다"면서 "대형 종합병원과 대학병원들도 건강검진 위주의 소극적인 의료관광 정책을 펼쳐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 병원 관계자는 "2009년 국가 암통계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위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61.2%로 미국이 1999년부터 2005년까지 집계해 발표한 25.7%보다 월등히 높다"며 "주요 9대암의 생존율에서도 미국을 비롯한 의료선진국들에 비해 오히려 높을 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경현 진료원장은 1970년 부산의대를 졸업하고 조선대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뉴욕주립대학 부속 암연구소·일본 시마네 의대·독일 슈트트가르트 장크트카타리넨 종합병원 등에서 연수를 받았으며, 지난 30년간 고신의대 교수·암 연구소장 등을 역임하면서 3200여건의 위암수술과 400여건의 대장·직장암 수술을 집도했다. 국제학술지에 30건이 넘는 위암 관련 논문을 발표했으며, 국내학술지에 120여건의 논문을 게재했다. 대한위암학회 이사를 맡고 있으며, 2011년 열리는 제9회 국제위암학술대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근 온종합병원장은 "이번 러시아 환자의 성공적인 위암수술을 계기로 본격적인 러시아 의료관광객 유치에 힘쓰겠다"며 "암·뇌신경·심혈관시술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외국인 환자를 유치해 부산 의료계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