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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항생제 처방 4년만에 2.1배 급증

3차 항생제 처방 4년만에 2.1배 급증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0.10.0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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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목 의원, 슈퍼박테리아 출현 시 속수무책 지적

해외에서 항생제 내성균 감염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 가장 강력한 항생제, 이른바 3차항생제 처방이 4년만에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원희목 의원는 8일 질병관리본부 국정감사에서 서울대병원의 3차항생제 처방이 지난 2005년에 비해 2009년에는 2.1배 증가했으며, 증가율은 연평균 21%라고 지적했다.

원희목 의원은 "식약청 지침에 의하면 3차항생제는 '사용이 엄격히 제한'돼 있지만 슈퍼박테리아는 3차 항생제조차 듣지 않는 항생제내성균으로서 3차 항생제의 처방증가는 슈퍼박테리아 출현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2005년 WHO 자료를 인용해 한국은 '메치실린'이란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황색포도상구균(MRSA)이 병원에서 검출되는 비율이 65~70%였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55%, 영국 40%, 스페인 28%, 호주 8%, 스웨덴 0.6% 등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치이다.

원 의원은 "2009년에도 국내 병원의 MRSA 검출률은 69.4%였다"며 "같은 황색포도상구균 감염증을 치료하기 위해 외국에서는 메치실린이란 항생제를 쓰는 경우라도 한국에서는 반코마이신 같이 더 강력하고 새로운 항생제를 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2차항생제 처방은 의원급에서 50.2%를 차지하는 등 이제는 맹장수술처럼 간단한 수술에도 3차항생제를 사용하다보니 병원급 의료기관의 3차항생제 처방량도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원 의원은 "3차항생제의 처방량이 점차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의료기관의 항생제 적정 처방 방안 개발이나 감염환자에 대한 격리병실 운영 정책이 없는 상태"라며 "국가차원의 항생제 처방율 관리와 병원감염관리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복지부와 논의해서 의료기관에서 항생제사용지침을 잘 지키고 있는지 관리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격리실 운영에 대해서도 다양한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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