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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구급차, 출동 중 고장·감염관리 취약

119 구급차, 출동 중 고장·감염관리 취약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0.10.0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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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남·윤상일 의원, 구급차 및 차량 감염관리 대책 마련 촉구

119 구급차가 출동 중에 고장이 나는 비율이 지난해보다 86%가 증가했으며, 감염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구급대원이 환자를 이송하는 과정에서 감염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119 구급차에 대한 대대적인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김소남 의원(행정안정위원회 소속)은 8일 소방방재청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 동안 이동중에 고장이 난 구급차량은 총 49대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 "연도별로 보면 2007년 9대, 2008년 14대, 2009년 26대로 나타났으며, 지역별로 보면 경상북도 24%(12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상남도 18%(9건), 경기도 16%(8건) 순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차량 노후가 63%(31건)로 가장 많았고, 차량결함 12%(6건)·교통사고 6%(3건)·자연재해 4%(2건) 순이었다"며 "한시가 다급한 상황에서 출동이나 이송중에 구급차가 고장나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앞으로 신속한 구급활동을 위해 구급장비 및 차량개선, 국민들의 인식개선 등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희망연대 윤상일 의원(행정안정위원회 소속)은 119 구급차의 감염관리 문제를 지적했다. 윤 의원은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119 구급차의 병원균 오염실태 및 감염관리에 관한 조사를 벌인 결과 구급차 오염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윤 의원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서울시내 10개 소방센터에서 13개 구급차에서 총 429개의 검체(구급차 당 33개)를 채취해 배양·분석했다. 이 결과 병원성균은 4곳, 환경오염균은 210곳에서 검출돼 전체검체의 50%가 세균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자의 점막에 직접 닿아 감염위험도가 가장 높은 구급장비인 기도유지장치와 호흡유지장치에서도 병원성균인 'Klebsiella pneumoniae'가 검출돼 환자에게 직접적으로 폐렴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 장비 중 완전멸균이 이뤄져야 하는 기도유지장비의 위험물품 15.4%와 준위험물품 28.8%에서 환경오염균이 검출됐으며, 호흡유지장치의 준위험물품 45.2%도 환경오염균이 검출돼 구급차 내 주요 장비조차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윤 의원은 "항생제내성바이러스인 MRSA 등이 운전석 손잡이와 카트슬라이드 바에서 검출됐는데, 이는 구급차를 매개로 환자와 보호자, 구급대원이 해당질환에 감염돼 또 다른 이에게 전파시킬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구급차를 통한 감염사고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구급차 내 감염관리 기준을 마련하고, 복지부와 소방방재청 등 관련기관이 공동조사를 벌여 관리감독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필요한 예산지원을 통해 소독·관리에 필요한 설비와 인력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구급대원 87.5%가 구급활동 중 감염위험을 느끼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감염에 무방비로 노출된 구급대에 대한 위생관리는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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