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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회장 비보속 지원길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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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윤수 기자 kmatimes@kma.org
  • 승인 2001.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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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방북…남북의료협력사업 물꼬
유성희 전 회장 갑작스런 타계…업적 '길이길이'

9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간 남북의료 협력사업이 올해 그 결실을 맺어 의료사의 소중한 사건으로 기록됐다.

남한과 북한 양측의 의학교류와 의료지원을 주 목적으로 하는 의료협력사업은 금년 7월 1차 방북이 성사됨에 따라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서게 됐다. 김완섭 대구광역시의사회장을 단장으로 구성된 방북대표단은 북경을 거쳐 평양에 도착, 의료장비와 의약품 등 구체적인 협력사업을 논의했다.

1차 방북에서는 특히 2002년 5월 대규모로 열릴 예정인 의협 종합학술대회에 북측 의료인이 참가하는 방안에 대해 북측 대표의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으며, 올해안에 평양에서 개안수술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사회·경제 등 각 분야에서 점점 무르익고 있는 남북 화해무드에 편승해 남북간 의료협력 사업도 점차 활기를 띠었다.

이런 분위기속에서 9월 17∼25일 8박 9일간의 일정으로 2차 방북사업이 자연스레 이어졌으며, 1차때 약속한 백내장 수술이 성공적으로 시행됐다.

2차 방북은 김세곤 전 의협 부회장을 단장으로 가톨릭의대 김재호 교수팀 등이 백내장으로 앞을 보지 못하는 북측 주민에게 새로운 세상을 안겨줬다. 이번 개안수술로 북측은 의료협력사업에 좋은 반응을 보였으며, 시력교정술과 의료장비 부품교체를 위한 3차 방문도 흔쾌히 받아들이기로 약속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북측 사정으로 인해 3차 방북은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북측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어쨌든 분단 이후 남북 양측이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대고 의료지원 문제를 논의했다는 것은 매우 귀중한 수확이며, 앞으로도 지속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의료협력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영원히 잊지못할 가슴 아픈 사건은 유성희 전 의협 회장의 갑작스런 타계소식이었다.

1차 방북단에 합류한 유 전 회장은 7월 11일 고인이 묵고 있던 평양시내 호텔에서 쓰러져 전 국민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고인의 비보를 접한 많은 인사들은 깊은 애도의 뜻을 보냈으며, 고인의 일궈낸 업적이 남북 의료발전에 커다란 밑거름이 되길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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