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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8 17:57 (목)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심재두 원장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심재두 원장
  • 이현식 기자 harrison@doctorsnews.co.kr
  • 승인 2010.10.2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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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자랑스런 의사상 역대 수상자 그후 ③

고귀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오늘도 묵묵히 진료현장에서 땀 흘리는 사람들이 있다. 희귀난치병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연구실과 실험실에서 밤을 밝히는 의사들, 지구촌 오지에서 헐벗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희망의 손길을 내미는 그들이 있기에 행복한 미래를 향해 비상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

한미자랑스런의사상은 이같은 소명을 받드는 이 땅의 자랑스런 의사들을 격려하고, 대외적으로 의료계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2008년 대한의사협회 창립 100주년을 기념, 의협과 한미약품㈜이 공동으로 제정됐다.

[의협신문]은 한미자랑스런의사상 역대 수상자들이 걸어간 길을 재조명하고, 그들이 펼치고자 했던 인류애가 오늘 이 시각 어떤 모습으로 뿌리내리고 있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의사와 의료가 추구하는 아름다운 가치를 되새겨보기 위한 특별시리즈를 마련했다.

1993년부터 알바니아에서 의료봉사를 펼치고 있는 심재두 샬롬클리닉 원장이 지난해 대한의사협회와 한미약품이 수여한 제2회 '한미자랑스런의사상'을 수상한 데 이어 1일 연세대학교에서 '언더우드선교상'을 받는다.

의협신문은 알바니아에 체류 중인 심 원장의 근황을 알아보고자 10월 26일 그와 이메일·전화 인터뷰를 했다.

심 원장은 "언더우드선교상 수상을 위해 10월 30일 귀국한다"고 말했다. 언더우스선교상은 연세대학교 설립자이자 우리나라 근대화 초기에 선교·교육·의료 및 봉사 활동을 통해 한국 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한 언더우드 선교사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시상식은 이날 오후 4시 연세대 루스채플에서 진행된다.

"수상 후 알바니아 더 사랑하게 됐다"

심 원장은 지난해 한미자랑스런의사상을 수상하고 정말 힘이 됐다고 했다. "저를 아는 많은 분들이 메일과 전화를 통해서 많은 격려와 축복을 해줬어요. 그동안은 외로움이 적지 않았는데 이제는 많은 분들이 사랑과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 정말 좋습니다."

그는 "한미자랑스런의사상을 받은 뒤 알바니아를 더 사랑하게 됐다"며 "공적 책임감도 더 생기고 한국을 대표한다는 부담감도 많아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알바니아와 세계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 대한 관심과 봉사가 우리의 삶에서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 가까이 있는 것이라는 점을 주변에 알릴 수 있어 기뻤습니다."

그는 지난해 12월 한미자랑스런의사상 시상식에 참여한 뒤 다시 알바니아로 돌아가 의사로 일하면서 동시에 치과의사 일도 많이 하고 있다. 올해 여름에는 알바니아 치과의사와 치대생 4명을 한국에 보내 연수를 시켰다. "지금은 올해 졸업한 다른 치과의사를 한국에 보내 1년 연수를 시키고 있습니다. 알바니아를 위해 더욱 많은 일을 하려고 합니다."

공동수상으로 받은 상금(5000만원)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조심스레 물었다. "상금은 제가 받지 않고 한미제약에서 저희 선교부로 직접 보냈습니다. 즉 사역비로 사용했습니다."

샬롬클리닉 간판
서른 다섯 되던 해 '유럽의 화약고'로

1984년 경희의대를 졸업한 심 원장은 내과 전문의를 취득하고 해군 군의장교로 군 복무를 마친 후 1993년부터 알바니아에서 해부병리학을 전공한 부인과 함께 의료봉사를 해왔다. 우리 나이로 서른 다섯 되던 해였다.

알바니아는 '유럽의 화약고'라 불리는 발칸반도에 위치한 나라로 오랫동안 터키의 지배하에 있다가 공산주의체제로 고통을 받고 있던 빈국이었다. 초기에는 알바니아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다 1996년 의료활동을 좀더 조직화하기 위해 한국 알바니아 건강법인 설립했으며, 2000년부터는 자선클리닉인 '샬롬클리닉'을 통해 진료봉사 활동을 해 오고 있다.

특히 1999년 코소보와 알바니아 국경인 쿠커스와 수도 티라나에서 NGO 기관들과 난민 6000명을 진료하는 등 난민구호에 힘썼다. 그의 감동적인 활동상은 2002년 5월 KBS '한민족리포트'에 방영되기도 했다. 2002년 12월 대한민국 외교통상부장관 표창을 받았으며 2004년 2월 경희의대 동문회에서 의황대상을 수상했다.

 

심 원장의 가족이 함께 찍은 사진

"아이들은 나의 힘이자 큰 기쁨"

심 원장은 아들 셋을 둔 아버지다. 자신은 의사로서 선교사로서 고통을 감내하며 숭고한 길을 걷고 있지만 아이들을 보면 대견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론 좀 더 경제적으로 편한 삶을 주고 싶진 않았는지 궁금했다. 아이들에게 건네는 한 마디를 부탁했다.

"사랑하는 보성과 헌아. 너희 둘은 아빠와 11~12년을 알바니아에서 같이 살았지. 고맙다. 옆에서 같이 해준 것, 그리고 아빠에게 기쁨과 힘이 되어준 것을 잊을 수 없다. 아빠가 무엇을 하며 지냈는지를 너희들이 직접 보았으니 앞으로 너희들의 생애에도 봉사하고 섬기는 일을 아주 많이 하면서 살기를 바란다.

셋째, 준아. 아빠와 엄마에게 큰 기쁨이 되어준 것 고맙다. 잘 커서 너도 형들이 가는 길을 잘 살펴보렴."

알바니아 의사면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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