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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 딜레마  

콜레스테롤 딜레마  

  • 이영재 기자 garden@doctorsnews.co.kr
  • 승인 2010.11.0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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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욱 지음/신일북스 펴냄/2만 5000원

1953년 안셀 키즈 박사의 '지질 가설'이 나온 뒤, 미국심장협회·미국보건원·WHO 등 보건 당국은 인류가 오래전부터 먹어 오던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을 어느날 갑자기 '먹어서는 안되고 먹더라도 조금만 먹어야 하는' 먹거리로 규정했다.

그후 30여년이 지난 1987년 10월 어느날 아침 모든 미국사람들의 25%는 자고 일어나자마자 갑자기 의학적 처치가 필요한 위험한 환자가 돼 버렸다. 아무런 증세도 없는데도 말이다.

그들은 의사의 관리아래 음식을 주의해서 가려먹어야 했으며, 3개월에 한번씩 피검사를 해야 했고, 그래도 콜레스테롤이 내려가지 않으면 일평생 약을 먹어야 했다. 미국 역사상 전국민을 대상으로 이렇게 집단적으로 의학적 조치가 이뤄진 것은 초유의 일이었다. 미국 보건원 산하의 '국립 콜레스테롤 교육프로그램' 덕분이었다.

그러나 50년 동안 유지돼 온 지질 가설이 최근들어 삐걱거리고 있다. 지방을 적게 먹으라는 운동은 과학적 근거가 없으며, 오히려 사람들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이 점차 입증되고 있다. 식사 중의 지방 함량과 심장질환 사이에는 거의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많이 든 음식을 피하라고 한다. 더불어 콜레스테롤 수치가 220㎎이상일 땐 스타틴 계열의 콜레스테롤 저하약을 처방받는다.

심장병이나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들이 낮은 사람들보다 평균적으로 더 오래 산"다고 한다. 한쪽에서는 콜레스테롤을 낮춰야 오래 산다고 하고, 또 다른 쪽에서는 낮으면 오래 못산다고 한다. 무엇이 옳은 것인가.

러셋 스미스·말콤 켄드릭·앤소니 콜포·에드워드 핑크니·라이너스 폴링 등 의학자의 콜레스테롤에 관한 주장이 집약돼 있는 <콜레스테롤 딜레마>가 출간됐다.

모두 3부 2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1부 '콜레스테롤과 건강'에서는 콜레스테롤 공포·콜레스테롤이란 무엇인가·콜레스테롤은 인류의 적인가·포화지방은 나쁜가·식물성기름은 심장병을 예방하나 등을 다룬다.

이어 2부 '지질가설'에서는 지질가설이란·지질단백질인란 무엇인가·Lp(a)란 무엇인가·검소 식단·콜레스테롤 저하약 등을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3부 '영양과 순환기질환'에서는 비타민C와 뇌심혈관질환·필수지방산과 심장병·설탕과 심장병·철분 과잉과 심장병·고지방과 심장병·비타민E와 심장질환 등에 대해 알아본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콜레스테롤에 대해 네가지로 정리한다.

첫째 포화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을 아무리 많이 먹더라도, 혈중 콜레스테롤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는다.

둘째, 관상심장질환과 뇌졸중에 걸린 사람의 50%는 콜레스테롤이 높지만, 50%는 콜레스테롤이 낮다. 다시 말하면 콜레스테롤과 순환기질환과는 상관성이 별로 없다는 의미이다.

셋째, '콜레스테롤 저하약'은 부작용 그리고 치료비용과 치료효과 면에서보면 별 의미가 없다. 넷째, 여러 질병에 고단위 비타민C의 사용을 주장한 폴링 박사는 심장병에 합성약이 아닌 영양 보충제를 권장하는 '폴링 포뮬러'를 말한다.

저자 곽재욱은 개업 약사로 임상약학·영양치료 등에 대한 저술과 강의활동을 하고 있다(☎02-843-8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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