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부터 비만인 당뇨병환자 대상 보험급여 적용
GLP-1유사체 계열 당뇨병 치료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보험급여 혜택을 받게됐다.
한국릴리는 '바이에타(엑세나타이드)'가 11월 1일부터 비만인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보험급여 적용을 받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그동안 같은 경구용 인크레틴제제인 'DPP-4억제제'의 경우 2개 제품이 일찌감치 보험급여를 인정받았지만, 주사제 형태인 GLP-1유사체로는 현재 바이에타가 유일하다.
릴리는 18일 바이에타 론칭 심포지엄을 열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도 발표했다.
이번 임상시험을 진행한 조재형 가톨릭의대 교수(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는 "GLP-1유사체를 6개월간 투약한 당뇨병 환자의 체중은 임상 전 평균 81.45kg에서 77.4kg으로 4.05kg 감량되었으며, 당화혈색소 (HbA1c)는 임상 전 평균 9.0%에서 8.05%까지 0.95%나 감소했다. 67.8% 환자에서 혈당과 체중이 모두 줄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당뇨병 치료제인 인슐린 글라진이 혈당 조절 능력은 뛰어나지만 체중이 감소하는 효과는 떨어지는 반면, 바이에타는 혈당과 체중 감소에 뛰어난 효과를 보여 혈당 관리를 어려워하는 비만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맞춤형 치료제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는 게 조 교수의 설명이다.
GLP-1은 사람의 장 내벽에 존재하는 세포로부터 생성되는 호르몬의 일종으로, 혈중 포도당 수치에 상응하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고 음식물 흡수를 조절하며 포만감을 증진시키는 기능을 갖고 있다.
당뇨병 환자는 GLP-1 호르몬이 정상인보다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바이에타는 몸 속에 존재하는 GLP-1과 유사하게 만들어져 GLP-1수용체와 결합할 수 있는 아미노산 배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