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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미니어처의 아는 만큼 맛있는 술

Dr. 미니어처의 아는 만큼 맛있는 술

  • 이영재 기자 garden@doctorsnews.co.kr
  • 승인 2011.01.2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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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곤 지음/조선books 펴냄/1만 2000원

6개국어에 능통한 몸짱에다가 미니어처 컬렉터·술 전문가로 화려한 외도를 자랑하고 있는 김원곤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흉부외과)가 지난해 초 발간한 <50대에 시작한 4개 외국어 도전기>에 이어 이번에는 세계의 다양한 술에 대한 정보를 모아 <Dr.미니어처의 아는 만큼 맛있는 술>을 펴냈다.

저자는 이미 1980년대에 칵테일 제조법을 마스터했을 정도로 술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지극하다. 그는 한 잔의 술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음미한다. 진료와 수술로 바쁜 일정 가운데 틈틈이 술과 관련된 자료를 모아 글을 쓰고 강연을 하는 한편, 시간이 날 때면 술의 원산지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영화 속 칵테일을 마시는 장면을 찾아 수 천편의 영화를 뒤져볼 정도이고, 이미 1500병에 이르는 미니어처 술병 수집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이며 명함에 'mini bottle collector'라고 표기하고 있다.

이 책은 술과 미니어처에 대한 삶과 지식을 아우르고 있다. 위스키·브랜디·증류주·와인·맥주·양조주·리큐어 등 100여 종이 넘는 술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소개하고 저자가 소장한 미니어처 술병 사진 300여 컷과 함께 친절한 설명을 덧붙였다.

저자는 "술이 무조건 건강에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며 "술은 폭음하면 무조건 안 좋지만 자기 몸에 맞게 적당히 마시면 삶의 활력소가 된다. 특히 심혈관계 환자라면 적당한 음주는 윤활유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각 장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술 테마 여행기는 저자의 여행 편력이 유감없이 드러난다. 아일라 섬·다프타운·꼬냑·데킬라 마을·샹파뉴·버드와이저 본사 등 명주의 고향을 찾아 떠난 여행 이야기가 술과 미니어처이야기와 함께 버무려져 맛깔스럽게 간섭한다.

또 호박색 액체의 마력을 간직한 위스키, 깊이 있는 과일 술 브랜디, 나라별로 다양한 증류주, 신의 물방울 와인, 물로 만든 빵 맥주, 일본과 중국의 양조주, 술 세상의 제3세력 리큐어까지 100여 종 이상의 다양한 술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느 나라에서 어떤 브랜드로 출시되었는지 그 역사와 종류를 깊이있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술은 알고 마시면 더 즐겁다'는 나름의 술 철학을 독자들과 공감하기 원한다.

미니어처 수집가답게 들머리는 '작지만 깊은 미니어처 술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어 좀더 세부적으로 미니어처의 세계에 대해 살펴보고(미니어처 술 수집 세계·얼마나 작아야 미니어처일까?·오래된 미니어처 술·우리나라의 미니어처 술·미니어처 술 보관방법) 본격적인 술이야기로 들어간다.

첫자리는 위스키가 차지했다. 위스키 집안의 장자격인 스카치위스키부터 미국의 버번·위스키 원조라고 주장하는 아이리시위스키·일본의 위스키·캐나디안 위스키 등을 살핀다.

두번째로는 브랜디를 내놓는다. 프랑스의 또 다른 자존심 꼬냑을 살피고 꼬냑 명성에 가려진 영원한 2인자 알마냑과 브랜디의 숨은 강자들이 소개된다. '잉카의 영혼'이라고 불리우는 피스코의 향기도 맡을 수 있다.

세번째 장에서는 나라별로 다양한 증류주를 소개한다. 아스테카의 영혼 '데킬라'·벌레술 '메즈칼'·보드카와 가향보드카의 세계· 카리브해의 해적, 그 낭만의 술 '럼'·칵테일의 총아 '진'·수많은 예술가를 스러지게 한 녹색 요정 '압생트'·터키의 국민주 사자의 젖 '라키'·브라질의 열정 '카샤사'·광활한 대륙의 깊이 '중국백주'·국내시장에도 본격 진입한 일본소주 등과 한국 소주의 변천사가 차려진다.

네번째 장에서는 와인을 알아본다. 강화 와인의 대표주자 '세리'·이베리아 반도의 감로 '포트와인'·왕들의 와인이자 와인 중의 왕 헝가리의 보석 '토카이'·하늘의 별을 마시는 즐거움 '샴페인'·그 이름만으로도 이미 달콤한 벌꿀와인 '미드'·상큼, 새큼한 추억의 '애플와인'·눈과 얼음의 낭만 '아이스와인'으로 갈무리한다.

다섯번째 장에서는 맥주에 대해 살핀다. '모든 맥주는 이 두 종류 안에 있다''맥주세상의 막걸리 밀맥주''맥주왕국 벨기에의 명품 맥주들''황금빛 맥주의 원조 체코맥주''세계 맥주의 종가 독일맥주''흑과 백의 조화 기네스 거품의 비밀' 등을 섭렵한다.

여섯번째 장에서는 일본의 사케와 중국의 대표 발효주 황주를 알아보고 마지막 장에서는 술 세상의 제3세력 '리큐어'를 내보인다.

"등에 지고는 못가도 마시고는 간다"는 술이지만 사람의 얼굴만큼이나 각양각색인 술의 성분과 모양과 유래를 살피면서 술이야기에 젖어들다보면 술에 취하기보다는 그들의 이력에 먼저 취하지 않을까. 자∼조금씩, 천천히, 과하지않게, 즐겁게 오늘 저녁 한 잔 하실까요(☎02-2072-0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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