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벤 리히터 교수(독일 함부르크 사란트대학병원 일반외과)
최근 외과적 수술에서는 복강경 수술이 전체 수술의 40% 정도를 점유하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복강경 수술이 늘어나면서 최근 복합 타입의 지혈제가 각광을 받고 있는데, 스벤 리히터 교수(독일 함부르크 사란트대학병원 일반외과)는 외과적 수술에서 복합 타입의 지혈제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지난 5월 28일 대한외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외과적 수술에서의 복합 타입의 지혈제 사용'을 발표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스벤 리히터 교수를 만나 최신 지혈제 사용에 대한 내용을 들어봤다．
Q．외과적 수술에서 지혈제의 사용에 대해 간략이 얘기해달라．
- 모든 수술에서 지혈제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최근 출혈이 많지 않은 수술 기법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외과적 수술 자체가 출혈을 동반하기 때문에 지혈제를 사용하고 있고,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출혈을 예방하기 위해 지혈제를 사용하고 있다．
Q．지혈제 종류 및 각각의 특성에 대해 설명해달라．
- 외과적 수술 시 사용되는 지혈제는 크게 3가지 타입이 있다． 도포식 지혈제(피브린 글루제제), 패취 타입 지혈제가 있고, 2가지 제형의 기능을 모두 가진 타코콤과 같은 복합 타입의 지혈제가 있다．
도포식은 깊은 상처에 사용하기 적합(칼레 찔렸을 때)하다． 도포식보다는 패취 타입이 더 좋은 점이 많다． 도포식 지혈제는 흡착력이 떨어진다． 또 패취는 거즈같은 형태이기 때문에 지혈 효과가 좋다．
복합 타입은 패취위에 액체(지혈제)를 덮은 형태인데, 개인적으로 복합 타입이 좋다고 생각한다． 복합 타입은 조직이 움직일 때 패취가 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유연성이 좋다． 타코콤은 모든 수술에서 사용이 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Q．복강경 수술에서의 지혈제 사용은?
- 최근 복강경수술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복합 타입 지혈제를 사용하는 것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탈장이라든가, 장과 관련된 수술에서는 지혈이 필요없어 사용되지 않는다． 그런데 어떤 경우에는 환자가 간경화 등을 앓고 있어 혈액응고 장애를 앓고 있으면 수술 중 출혈이 발생한다．
이럴 때 패취 타입의 지혈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복강경 수술에서 패취 타입 지혈제를 사용하지 않은 의료진은 부담을 가질 수 있는데, 외과의사라면 누구든지 쉽게 패취 타입 지혈제 사용에 익숙해질 수 있다． 패취 타입 지혈제를 말아서 투과침을 사용해 수술부위에 넣고 접은 부분을 편 다음 지혈을 시킬 부위에 붙이면 된다．
몇번 작게 접어서 스폰지 형태를 납작하게 누른다음 핀셋으로 상처부위에 넣으면 자동으로 펴진다． 지혈제에 손상이 덜 가기 때문에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 의사들이 복잡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탈장을 수술할 때 몸안에 넣은 다음 펴서 사용할 수 있다．
Q．지혈제를 말아서 사용한다고 했는데, 독일에서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인가?
- 말아서 사용하는 것은 너무 쉽게 때문에 외과의사가 아니더라도 가능하다． 그리고 몸속에 삽입하는 것도 쉽다． 같은 병원 내에서라면 모든 외과 기법을 통일시키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 말아서 사용하는 것을 선호한다． 연습이 많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독일은 트레이닝 프로그램이 있다． 자신만의 경험보다 여러 의사들의 사용경험을 참고해야 한다． 독일에서는 여러 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법이다． 복합 타입의 지혈제는 유연성이 좋다보니 누공을 막을 수 있다． 간수술에서도 좋고, 췌장수술에서도 좋다． 누액을 방지할 수도 있다．
Q．패취 타입 지혈제(타코콤)는 얼마나 안전한가?
타코콤의 지혈효과는 매우 신속하게 발현된다． 'clot factor'는 3주, 콜라겐은 12주후에 자연적으로 몸속에 흡수된다． 인체에 무해한 제제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시 말해 패취 타입 지혈제는 콜라겐(패취)위에 지혈성분을 발라서 붙이는 것이기 때문에 지혈성분 약효는 빠르고, 나머지는 체내에 흡수된다．
지혈제는 모두 가격이 비싸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것을 사용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왜냐하면 처음에 지혈을 잘 시키는 것이 전체 의료비를 절감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정확하게 사용하면 재출혈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Q．패취를 잘못 붙였을 때 떼어내도 장기에 손상이 없나?
패취 타입 지혈제는 강력한 접착력을 갖고 있지는 않다． 수술부위에 잘못 붙여 떼어내어도 붙었던 장기에 손상이 가지는 않는다． 도포식은 수분을 묻혀서 사용하기도 하는데 수분 때문에 약간 미끄러워질 수 있다． 개인적으로 마른상태에서 체액성분만으로 붙게 하는 것을 좋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