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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19 21:53 (금)
불안하니까 사람이다

불안하니까 사람이다

  • 이영재 기자 garden@doctorsnews.co.kr
  • 승인 2011.06.1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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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지음/애플북스 펴냄/1만 3800원

우리는 매순간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불안과 마주하며 살아간다. 불안은 늘 주위에 도사리고 있고 우리와 같이 존재한다. 아마도 불안이란 감정과 마주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불안은 그 어떤 감정보다 우리 삶에 더욱 밀착되어 있다.

하지만 지금껏 우리가 알고 있는 불안은 어떤가. 또 불안하다고 판단한 나머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는가. 대부분은 불안과 마주할 때마다 나쁜 걱정부터 한다. 그리고 불안해서 잡생각과 나쁜 걱정이 드는 것이라고 생각해 불안을 두려워하고 부정적으로 인식한다.

그러나 사실은 우리가 잡생각과 나쁜 걱정을 하기 때문에 불안해진다. 살아가면서 위험하지 않은 상황을 위험하다고 오판하는 경우가 많다. 이 판단은 실제 진짜 불안한 상황을 만들뿐 아니라 이 판단이 반복되면서 옳다고 생각하게 될 경우 삶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어 되돌릴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한다.

김현철 대동병원 진료과장은 <불안하니까 사람이다>를 통해 불안은 왜 생기는 것이며, 우린 과연 그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마주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 신경증 및 인격장애 환자를 주로 치료해온 경험을 통해 불안과 사랑이란 주제를 정신분석 및 정신의학의 도마 위에 거침없이 올려놓는다.

이 책에서 저자는 불안에 대해 잘못 인식하고 불안에 잘못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에 일침을 가한다. 불안은 부정적인 신호가 아니라 긍정적인 신호일 경우가 더 많으며, 우리를 변화하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다고 오로지 맹목적으로 '긍정'의 마인드만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불안을 정신분석 및 정신의학을 바탕으로 그동안 치료해온 임상 사례와 함께 영화·드라마 같은 대중문화에 숨겨진 불안 코드를 분석해 불안과 마주한 현대인들의 증상을 날카롭게 풀어내면서 인간의 불안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에 대해 논리적으로 다가간다.

이를 통해 우리 삶 속에 녹아있는 불안의 의미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게 도와준다.

스펙에 집착하는 사람들, 일과 술에 중독된 사람들, 섹스에 필사적인 사람들, 불만을 폭식으로 해결하는 사람들, 원리원칙대로만 살아서 삶이 버거운 사람들 등에서의 불안 증상과 사례를 통해 그들의 내면에 다가서면서 불안을 제대로 인식하고 다룰 수 있는 지혜를 알려준다.

'정신과 의사들만 아는 불안 심리 30'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정신과 전문의가 불안에 대해 추상적으로 알고 있거나, 잘 알고 있어도 환자에게 이해하기 쉽게 전하지 못했던 불안의 개념을 발달심리에 맞춰 설명한다.

불안이 심리를 파악하는 데 있어 중요한 증상이자 신호이기 때문에 한가지 학설로 다양한 마음을 뜯어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 책은 여러 심리학파의 시선을 통합해 불안을 이해하는 과정에 질서를 부여하면서 불안속에 살며 힘들어 하는 현대인들과 환자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고 환자의 이야기에 더 귀 기울이고 싶은 정신과 전문의에게도 불안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마련해 준다(☎02-338-2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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